2024.05.07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대장동 의혹'이 집어삼킨 국감장, 첫날부터 파행 릴레이

 

1일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막을 올린 가운데 이날 7개의 상임위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둔 여야의 정면 충돌로 첫 날부터 파행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법제사법위, 정무위, 교육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외교통일위, 행정안전위, 문화체육관광위 등 7개 국감장에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등의 손피켓을 일제히 내걸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국감과 관계없는 내용의 손피켓을 붙이고 자당 유력 대선 후보 깎아내리기에 몰두한다며 손피켓을 내리라고 거세게 항의하면서 마찰이 일어났다.

 

특히 경기도청을 피감 기관으로 둔 행안위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곽상도 국회의원(무소속·대구 중구남구)이 소속돼 있는 교육위에서의 충돌이 거셌다.

 

행안위에서 국민의힘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팻말을 내세웠고, 민주당에서는 ‘돈 받은 자가 범인’이라는 팻말로 반격했다.

 

오영훈 국회의원(더민주)은 여야의 팻말 공세를 두고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이다”라며 “여야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됐기 때문에 전달을 제거하고 국정감사를 제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김도읍 국회의원(국민의힘·)은 “이재명 게이트에 대한 전국민 관심이 쏠리고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이 적반하장격으로 국민의힘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면서 특검은 반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결국 행안위 국감은 24분만에 정회가 결정됐고 여야 간사 협의를 거쳐 향후 국감 진행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교육위 역시 국민의힘의 특검 관련 피켓과 곽 의원의 참석을 두고 공방을 벌이며 장관 선서조차 하지 못한 채 52분만에 감사가 중단됐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영덕 국회의원(더민주·)은 “회의장에 회의를 방해하는 괴상한 피켓이 있다. 회의진행에 방해되는 저 물건들을 치워달라”고 했고, 강득구 국회의원(더민주·)은 “’아빠찬 찬스’에 누구보다 엄격했던 곽 의원의 요즘 행태를 보면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경태 국회의원(국민의힘·)은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은 잘못된 것이 맞고, 그래서 특검을 하고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고, 국민의힘 소속 조해진 교육위원장은 “곽 의원의 교육위 국감 참석을 못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헌법기관으로서 권한이기 때문에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장동 의혹은 교육위와 행안위 외에도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이 없는 다른 상임위까지도 집어 삼켰다.

 

과방위의 경우 조승래 국회의원(더민주·)이 “이슈와 상관없는 정치 공방을 하니 국감 진행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하자 박성중 국회의원(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의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라고 맞받으며 10분 이상 대치했고 결국 국감은 개회도 하지 못했다.

 

외통위에서도 이재정 국회의원(더민주·)이 “상임위와 관계도 없는 정치적 메시지를 붙인 채로 하는 게 온당하느냐”고 했고, 김석기 국회의원(국민의힘·)은 “과거 민주당도 이렇게 했다”고 반박하며 11분만에 중단됐다.

 

대법원 감사가 예정돼 있던 법사위도 40분만에 정회됐고, 정무위 역시 같은 이유로 46분만에 일시 중단됐다.

 

문체위만이 언론중재법 등의 사안을 두고 감사가 이뤄지는 듯 했으나, 문체위 역시 야당 의원들이 책상 위에 올려 둔 대장동 의혹 특검 수용 피켓에 여당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90분만에 감사가 중단됐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