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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실적 줄줄이 또 '신기록' 새 역사…둔화 우려 씻었다

총수출액·일평균 수출액 모두 역대 최고치
반도체·석유화학 등 선전…연간 수출 플러스 전환 '파란불'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총수출액, 일평균 수출액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틀 적은 조업일수 속에 이뤄낸 쾌거다.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1위를 기록한 후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를 불식하며 3분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확산, 물류난 등의 부정적 요인이 있긴 하지만 4분기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3년 만의 연간 수출 플러스 전환에 파란불이 켜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558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가장 많은 월 수출액으로, 종전 최고치인 올해 7월 554억8천만달러를 2개월 만에 다시 경신했다.

 

지난달은 수출 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작년 9월보다 조업일수가 이틀 부족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9월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출이 처음 증가세로 전환됐기에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수출액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7.9% 증가한 26억6천만달러로 집계돼 역시 65년 무역 역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로써 총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하며 수출 역사를 새로 썼다.

 

월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한 동시에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월 수출액의 11개월 연속 증가는 2018년 3월 이후 42개월 만이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는 2017년 9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6월 39.7%, 7월 29.7%, 8월 34.8%보다는 둔화했다. 코로나19로 작년 수출 증가율이 급감했던 기저 효과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달 우리 수출이 새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조업일수 부족 여파로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이 고전했음에도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다른 주력 품목이 앞에서 끌어준 덕분이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28.2% 많은 121억8천만달러어치가 수출돼 5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겼다. 올해 들어 최고 실적이자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과 건설·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급증으로 수출액이 51.9% 증가한 47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3분기 석 달의 수출 실적이 역대 1∼3위를 차지할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월 누계 수출액은 404억달러로, 연간 최고치는 물론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5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일반기계 수출은 주요국의 제조업 및 건설경기 활성화로 7개월 연속 늘어 역대 9월 중 최고 실적을 냈다.

 

컴퓨터 수출액(18억6천만달러)도 역대 월간 기준 가장 많았다.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다른 IT 품목들의 수출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6.1%), 차부품(-5.1%), 선박(-40.5%)은 추석연휴 주간 전체 휴무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

 

바이오헬스(-0.5%), 이차전지(-2.0%), 가전(-4.1%), 섬유(-3.6%) 수출도 조업일수 부족으로 소폭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감소한 품목들은 9월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 정도로 높지 않다"며 "조업일수가 적었던 것이 원인이므로 향후 이들 업종의 감소세가 지속되거나 수출에 큰 차질을 줄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9월 수출 실적에선 중소·중견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은 농수산식품, 화장품, 플라스틱, 생활용품 등 유망 소비재 품목이 역대 9월 수출액 중 1∼2위를 달성했다.

 

해당 품목들은 1∼9월 수출액도 역대 1∼2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1∼8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9% 많은 756억5천만달러로, 역대 8월 누계 기록 중 최대다.

 

정부는 올해 세계 경제 및 글로벌 교역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우리의 수출 포트폴리오가 견고해 앞으로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이 3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남은 4분기에 448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면 플러스 전환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연간 수출 최고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종전의 최고 기록은 2018년의 6천49억달러이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4천676억9천만달러로 역대 같은 기간 중 1위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데다 우리 수출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높은 물류비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은 변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도 걸림돌이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는 어느 정도 회복 중이었다가 6월 이후 주요 생산기지인 동남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여파로 수급에 어려움이 아직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위험요인을 해소하고 현재의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기업을 위한 모든 지원 대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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