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동두천 24.2℃
  • 맑음강릉 30.6℃
  • 구름조금서울 25.1℃
  • 맑음대전 26.0℃
  • 맑음대구 26.9℃
  • 맑음울산 27.1℃
  • 맑음광주 26.5℃
  • 맑음부산 22.9℃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3.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1℃
  • 맑음금산 26.7℃
  • 맑음강진군 24.5℃
  • 맑음경주시 28.7℃
  • 맑음거제 24.8℃
기상청 제공

밀가루·구두약·라면까지… 이색 컬래버레이션 맥주 급증

오뚜기·어메이징 협업 '진라거' 2초에 1캔씩 팔려
MZ세대 취향 겨냥, 기존 브랜드 변형 통했다

 

‘펀슈머(Fun+Consumer)’를 겨냥한 이색 컬래버레이션 맥주가 주류업계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밀가루 회사에 이어 구두약, 라면까지 예상치 못한 브랜드와 맥주의 조합이 MZ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8일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에 따르면 오뚜기와 협업해 출시한 ‘진라거’는 출시 2주만에 초도물량 20만캔이 모두 소진됐다. 오뚜기의 대표라면인 ‘진라면’ 패키지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진라거는 진한 독일산 스페셜 몰트로 맛과 향을 살린 라거 스타일의 맥주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지난 2019년 오뚜기 창립 50주년을 맞아 ‘토마토 블론드 에일'과 ’카레 위트 에일‘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오뚜기와 함께 전국 전통시장 136곳에서 국내 토종 효모 약 2700개를 채취하고 배양하며 국산 효모를 만들기도 했다.

 

김태경 어메이징 대표는 오뚜기와 협업 배경을 “수제맥주의 본질인 ‘맛’에 집중해온 어메이징과 오랜동안 맛의 본질에 충실한 국민 브랜드인 오뚜기와의 맛의 기본에 초점을 두고자 기획한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불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내놓은 ‘곰표 밀맥주’가 대표적이다. 세븐브로이, 대한제분과 손잡고 낸호은 곰표 밀맥주는 지난 5월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의 테라 등을 제치고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곰표’의 뒤를 이어 구두약 회사 말표산업과 손잡고 만든 말표 흑맥주 역시 초도 물량 10만개가 매진됐다. 지난 1년간 판매량은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CU의 스테디셀러로 등극했다. 속옷 전문기업인 BYC,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와 함께 만든 ‘백양BYC 라거’도 레트로 수제맥주 시리즈의 뒤를 이었다. 

 

 

편의점업계 역시 잇따라 컬래버레이션 맥주를 내놓았다. GS25에서도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라거 타입 수제맥주인 ‘노르디스크 맥주’가 이틀 만에 초도물량 60만개 주문이 끝났다. 세븐일레븐의 쥬시후레쉬맥주, 유동골뱅이 맥주 등도 꾸준히 판매량이 늘었다.

 

이마트24 역시 수제맥주 양조장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 ‘카브루’ 등과 손잡고 ‘SSG랜더스 라거’와 ‘슈퍼스타즈 페일에일’, ‘최신맥주 골든에일’ 세 종류의 캔 수제맥주를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제품에 자극을 받는 20~30대 펀슈머 트렌드와, 기존 브랜드의 역량을 변형한 제품으로 보다 안전하게 새로운 제품을 내고자 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컬래버레이션 맥주가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홈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맥주를 중심으로 이색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수년간 계속되고 있다. 식품류가 아닌 구두약, 속옷 등 예상할 수 없었던 이색적인 조합일수록 이슈를 끌기도 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자트렌드분석위원은 "새로운 자극을 바라고 이색 컬래버레이션에 거부감이 없는 MZ세대와 비용, 기존의 브랜드 자원을 변형한 새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합쳐지면서 컬래버레이션 시장 성장이 계속되어 왔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