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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게이트 ‘몸통’의 핵심 키맨 정창성···“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검찰, 화천대유 초기 자금의 수상한 유입부터 수사해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자금의 흐름은 추적하지 않은 채 유동규와 김만배, 남욱, 정영학 등 화천대유 관련자들의 증언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화천대유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구속하고 벌써 3주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50억 클럽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는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대 취재진은 화천대유 게이트가 시작되고 최초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명동 사채업자 정창성 씨에 대해 집중 조명해 봤다.

 

먼저 화천대유 게이트에서 정창성 씨가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는 이 사업을 추진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의 구성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추진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은 지난 2015년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성남의뜰’이라는 특수목적법인을 만든다.

 

 

출자지분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50%+1주였으며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그리고 기업은행이 30%, 동양생명과 하나자산이 13%, 나머지 SK펀드에 금전신탁으로 들어간 천화동인 1호~7호가 6%, 화천대유가 1%+1주로 구성돼 있다.

 

고작 1%의 주식을 소유한 화천대유가 대장동 프로젝트의 모든 사업과 수익 배분을 좌지우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천대유를 지배하는 세력이 화천대유 게이트의 실질적인 몸통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검찰이 화천대유 게이트의 몸통을 밝히기 위해서는 당초 국민의힘이 주장했던 대로 ‘화천대유는 누구의 것입니까’로 다시 돌아가 화천대유가 누구의 돈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수사하는 것이 먼저다.

 

정창성 씨는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꽤 알려진 인물로, 명동에서 수조 원 대의 자금을 굴렸던 사채업자 양창갑 씨 밑에서 6년간 사무장으로 일하며 부동산개발업자들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정창성 씨가 SK와 특수관계에 있는 박중수 킨앤파트너스 대표와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에게 400억 원을 빌려준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창성 씨는 동생이 검찰 직원으로 서울중앙지검 1호차를 운전했다면서 주변에 윤석열 검사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녔다는 제보 또한 이어지고 있다.

 

정리하자면 정창성 씨는 화천대유에 최초 자금을 지원해 준 박중수 킨앤파트너스 대표와 화천대유의 대주주인 김만배는 물론 윤석열 후보와도 연결이 되는 인물이라는 얘기다.

 

연대 취재진은 화천대유의 초기 자본금 400억 원이 SK그룹에서 나왔고 이 돈이 최태원 회장에 대한 사면의 대가일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고, 이에 대해 SK 측은 최태원 회장의 돈이 아니라 최기원 우란문화재단 이사장의 돈이라며 사면거래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만약 400억 원이 최기원 우란문화재단 이사장의 쌈짓돈이 아니라 명동 사채업자인 정창성 씨로부터 나온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연대 취재진의 강진구 기자는 “화천대유에 돈이 최초로 흘러 들어간 2015년 3월은 SK 최태원 회장이 수감 돼 있던 시기로 아무리 재벌이라도 감옥 안에서 400억 원을 마련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킨앤파트너스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5년에 400억 원을 차입하는데 차입처가 ‘개인3’으로 기재돼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이 ‘개인3’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화천대유의 몸통을 찾을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에 좋은 땅이 나와 정창성 씨 측근 인사들을 만나 자금을 차입하기 위해 의사를 타진했다는 제보자에 따르면 “리먼 사태 때 정창성 회장은 대림그룹에 5000억 원의 어음을 할인해 줄 만큼 사채 시장의 큰 손으로 재벌은 물론 정치권 인사들과 언론사 간부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화천대유 사건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 지금은 자금을 차입할 시기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창성 회장이 김만배와 박중수 대표에게 400억 원을 빌려준 것은 확실하다고 들었다”면서 “다만 정 회장은 박중수 대표가 SK행복나눔재단의 대표도 지냈고 SK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만큼 이 두 사람의 뒤에 SK가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만약 제보자의 증언이 맞다면 당연히 검찰은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화천대유로 흘러 들어간 400억 원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정창성 씨를 소환조사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대 취재진의 취재결과 검찰도 최근 정창성 씨에게 전화로 연락해 사건의 내막을 물어봤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검찰이 왜 이처럼 중요한 참고인을 직접 소환하지 않고 전화 통화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향 후 구체적인 해명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대 취재진은 수차례의 잠복취재를 통해 서울역 앞 대우빌딩 2층 커피숍인 아티제 서울스퀘어에서 정창성 씨를 만났다.

 

 

정창성 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막내 동생이 검찰직원으로 서울중앙지검 1호차 운전을 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김만배와 박중수 대표에게 400억 원을 빌려줬느냐는 질문에는 아주 완강하게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화천대유의 김만배나 박중수 대표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중수 대표는 만난 지 너무 오래됐으며 김만배는 지난 2013년 삼화제분에서 한국일보 인수를 시도할 때 도와준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삼화제분에서 한국일보 인수를 시도할 시점에 삼화제분의 사내이사까지 지냈던 정창성 씨가 김만배 기자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연대 취재진의 김두일 작가도 “정창성 씨는 동생이 서울중앙지검 1호차를 운전했고 윤석열 후보와도 가깝지 않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그렇다’고 인정했다가 곧바로 ‘누구와 가까운지 모른다’로 말을 바꾸고 있다”면서 “윤석열 후보와 친분관계를 인정하는 처음 말과 나중에 바꾼 말 가운데 어떤 부분이 더 진실에 가까운지는 시청자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막내 동생이 윤석열 캠프에 들어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동생을 만난 지 오래됐다고만 주장할 뿐 캠프에 들어간 사실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때문에 정창성 씨 형제와 윤석열 후보가 단순한 사이가 아니라는 의심은 점점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물론 정창성 회장의 입장에서는 화천대유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두 사람과 어떻게 해서든 엮이고 싶지 않다는 심정을 가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다만 화천대유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하면서 김만배 기자가 돈 좀 벌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하거나,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화천대유로 흘러 들어간 400억을 빌려줬냐는 질문에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창성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한편 연대 취재진은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지난주 금요일(22일) 오후 ‘최기원 이사장이 자기 돈이 아니라 사채업을 하는 정창성 씨로부터 돈을 빌려서 400억의 자금대여를 한 것이냐고 메모를 남겼지만 우란문화재단은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 경기신문 = 심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