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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TV+, ‘Dr. 브레인’으로 국내 공략 시도…‘입지 확보 한계’ 우려도

애플 TV 플러스 4일 출시…‘닥터 브레인’ 통해 ‘국내 공략’ 시도
다양한 해외 작품도…‘폭 넓은 팬층’ 확보해 입지 다지기 전략
넷플릭스 등 타 OTT 점유율 높고, 자체 서비스 한계 등 ‘변수’

 

애플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Apple TV+(애플TV 플러스)’가 4일 국내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넷플릭스가 장악한 국내 OTT 시장을 뒤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 애플TV 플러스, ‘닥터 브레인’ 선보이며 ‘국내 공략’ 시도

 

애플TV 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SKB)와 손잡고 국내 서비스를 출시했다. 애플TV 셋톱박스를 구입해 설치하면 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를 구입할 경우 애플TV 플러스 앱을 3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애플TV 플러스는 국내 출시와 동시에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닥터 브레인)’을 선보인다. 국내 OTT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닥터 브레인은 뇌를 스캔해 다른 사람의 기억을 공유하는 SF 스릴러로, 이날부터 일주일에 한 편씩 총 6편의 시리즈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선균·이유영·박희순·서지혜·이재원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영화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의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 다양한 해외 작품도…‘폭 넓은 팬층’으로 국내 입지 ‘다지기’

 

에미상 최우수 코미디 시리즈에 빛나는 ‘테드 라소’,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신작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등 해외 작품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또 기대작으로 거론되는 미국 국민 시트콤 '프렌즈'의 제니퍼 애니스톤과 리스 위더스푼이 주연 및 총괄 제작을 맡은 ‘더 모닝 쇼’, SF 영화 ‘파운데이션’ 등도 포함됐다.

 

다양한 작품으로 폭 넓은 팬층을 형성함으로써 국내 OTT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테드 라소’는 미국 한 대학에서 미식축구 감독으로 일하던 테드 라소가 영국의 프로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의 감독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더 모닝 쇼’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미국 TV 프로그램 진행자의 성추문이 폭로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됐던 미투 운동을 소재로 다룬다.

 

SF 영화 ‘파운데이션’은 아이작 아지모프의 동명 소설 시리즈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심리 역사학이라는 가상의 학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애플TV 플러스가 공개한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국 최초로 오스카상을 거머쥔 윤여정과 이민호 주연의 드라마 ‘파친코’도 곧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파친코는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풀어낸 드라마로, 재미교포 이민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 넷플릭스 등 타 OTT 및 자체 서비스 한계 등은 ‘변수’로 작용할 듯

 

이미 국내 OTT 시장의 40%는 넷플릭스가 점유하고 있다. 토종 OTT인 웨이브와 티빙, 후발 주자인 디즈니 플러스의 점유율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닥터 브레인’의 흥행 여부와 별개로 애플 TV 플러스가 국내 OTT 시장에서 판도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도 분석한다.

 

애플TV 플러스 시청 가능 기기가 아이폰으로 제한돼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국내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가 비교적 많은 탓이다.

 

앱이 아닌 인터넷으로 접속하면 안드로이드 OS에서도 애플TV 플러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긴 하지만, 주로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청자들이 이 같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서비스를 이용할지는 의문이다.

 

셋톱박스를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다른 셋톱박스를 쓰고 있다면 별도의 코드를 받거나 기기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는 만큼 이용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12일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OTT 디즈니 플러스에 비해 인기 콘텐츠의 수가 적다는 것도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디즈니는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국내·외에서 흥행이 보증된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만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용 과정에서 빚어지는 불편리함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안정적인 입지 확보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TV 플러스는 4K의 고화질 서비스, 인공지능 ‘시리’를 탑재한 리모컨,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등을 앞세워 이용자의 만족감과 편의성을 높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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