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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 긴장하지 말고”…코로나 속 두 번째 맞이한 2022학년도 수능

도수험생 12만3942명 시험 응시, 2022학년도 수능 응시
교문 앞 응원 금지, 차분한 분위기 속 발걸음 못떼는 학부모

 

“긴장하지 말고 평소처럼만 해. 사랑한다 아들”

 

“열심히 보고 올게요.”

 

코로나19 장기화 속 두 번째 맞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인 18일 시험장 앞 풍경은 수험생 자녀를 배웅하는 학부모들이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개 시험장에서 수능이 치러졌다. 이날 경기도에서는 수험생 12만3942명이 19개 지구 346개교에서 응시한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누적 경기 확진자 수험생은 18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7명이다.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는 병원시험장 3곳, 자가격리자는 26개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응시한다.

 

예년 같으면 교문 앞에서 ‘수능 대박’을 외치는 후배들의 응원이 있었겠지만, 수능 당일 교문 앞 응원 자제를 당부한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차분한 분위기였다.

 

 

시험장으로 발걸음하는 학생들을 뒤로하고, 교문 밖에 선 부모들은 “우리 아들 긴장하지 마”, “딸 시험 잘 보고와. 엄마 여기서 기다릴게”라고 외치며 자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학부모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두 손을 꼭 쥔 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이날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5시험장인 수원시 영통구 태장고등학교에서는 시험장 입실 시간인 오전 6시 30분부터 수험생들이 속속 도착했다.

 

 

한 아버지는 “아들이 도시락을 두고 내린 걸 뒤늦게 알았다”며 다급하게 뛰어왔고, 학교 관계자에게 상황을 설명한 뒤 펜을 빌려 종이에 이름과 학교 등의 정보를 적어 전달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교문 앞에서 아들에게 우산과 도시락을 손에 쥐어 들여보낸 학부모 A씨는 한참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그는 “긴장돼서 밤잠을 설쳤는데 차마 아들에게 티는 내지 못했다. 도시락은 속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소고기 뭇국과 불고기 반찬으로 챙겼다”고 말했다.

 

수험생 5명은 서로 “파이팅”이라고 외치면서 긴장감을 덜어내는 모습이었다. 또 한 택시 운전자는 수험생의 수송지원에 나서기도 했고, 시험확인 도장을 집에 두고와 발을 동동 구르던 한 감독관이 경찰의 도움을 받는 일도 있었다

 

 

같은 시각, 경기도교육청 제31지구 제15시험장인 성남시 분당구 늘푸른고등학교에서도 수험생들이 어머니, 아버지의 배웅을 받으며 시험장에 발을 들였다.

 

30분 넘게 묵주를 들고 기도하던 학부모 B씨는 “오랜 시간 고생한 걸 너무 잘 알아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떨지 말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을 찾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문답지가 지구내 시험장으로 이송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에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위한 시험장까지 운영하며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며, “수험생 한 명 한 명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애써주시는 종사요원 여러분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박한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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