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2억원이 든 굴비상자를 인천시클린센터에 자진신고했다가 일파만파의 파문을 몰고 왔던 안상수 인천시장이 9박10일간의 미국출장 일정을 마치고 13일 귀국했다.
경찰은 안 시장의 입국에 개의치 않고 돈을 건넨 사람에 대한 추적을 차근차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안 시장의 입국으로 경찰 수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금묶음 종이띠에 적힌 금융기관과 은행원 이름으로 현금 2억원의 출처를 광주 소재 4개 은행 5개 지점의 6∼7개 계좌로 압축하고, 계좌 예금주들을 추적하고 있다.
다만 2억원 주인 계좌로 거액을 분산 입금시킨 다른 계좌들의 예금주들이 2억원 주인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캐는데 다소 시일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억원 인출 예금주와 안상수 시장간에 전화통화가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안 시장과 시장 주변 인물 10여명에 대한 전화통화기록 분석작업도 마무리단계에 돌입했다.
경찰은 통화기록 조사를 벌이며 돈을 건넨 의혹이 짙은 사람과 법인들에 대해 명단을 발췌하고 있으며 이 중 2∼3명에 대해서는 주변 조사를 벌이며 추가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2억원 인출 예금주를 조만간 확정지은 뒤 안 시장이 이 예금주를 알고 있는지, 이 인물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 적이 있었는지 여부를 안 시장 본인에게 확인하는 단계를 거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수사 착수 초기부터 안 시장에 대한 조사 계획에 대해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할 사안'이라며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은 바 있어 안 시장이 입국한 만큼 서면조사나 방문 조사 등이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안 시장에 대한 조사 계획이 없다"며 "예금주 추적과정에 시간이 걸려 빠른 시일내에 수사가 마무리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