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평소보다 오래 씻어”…오산 신생아 유기 20대 친모 檢 송치

“화장실서 출산 후 그대로 방치…아기 숨지자 유기한 것으로 추정”
친모 남편 “당시 화장실에서 평소보다 오래 씻는다는 느낌 받아”

 

오산의 한 의류수거함에 탯줄 달린 아기를 유기한 20대 친모가 검찰에 송치됐다. 오산경찰서는 영아유기 및 살해 등의 혐의로 20대 김모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20분쯤 오산시 궐동 주택가 앞에 설치된 한 의류수거함에 탯줄이 그대로 달린 남자 아기를 유기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남편 모르게 아기를 임신한 것이라서 남편이 거실에 있을 때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아기를 몰래 낳은 뒤 곧바로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를 사체 유기 혐의만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추가 조사를 통해 출산한 아기를 화장실에 수십 분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유기했다는 점을 파악해 영아살해 혐의까지 적용했다.

 

김씨의 남편 박모씨는 “당시 아내랑 같이 누워있는데 피가 옷 밖으로 새어나와 생리를 하는 줄로만 알았다”며 “화장실에서 평소보다 오래 씻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5월 경남 창원의 자신의 집에서 두 살, 네 살짜리 두 아들을 방치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당시 이웃에 살던 주민이 아기 울음소리가 빈번하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확인 결과 집안에는 쓰레기더미가 쌓여있었다. 아이들의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허리가 아파 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창원 방임 사건을 병합해서 볼지 여부는 검찰이 판단할 것”이라며 “아기의 친부 유전자(DNA)는 가정사이기 때문에 굳이 확인하지 않을 예정이다. 최종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