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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살아있는 권력을 향하는 칼 끝, ‘성역은 없다. 2’

 

◆ 성역은 없다. 2 / 함승희 지음 / 오래 / 500쪽 / 2만 원

 

전두환과 노태우의 비자금, 김영삼 선거자금을 수사한 함승희 전 검사가 1995년 펴냈던 베스트셀러 ‘성역은 없다’의 후속편으로 돌아왔다. ‘성역은 없다’ 출간 후 27년, ‘대한민국에 성역은 없어졌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권력과 정치판의 부끄러운 민낯을 들춰낸다.

 

책은 전작을 이어가는 뜻에서 3장부터 시작한다. 수사를 위한 의욕이 가득했던 검사 말년부터, 검찰을 떠난 이후 변호사, 국회의원, 공공기관장과 싱크탱크 대표로서의 활동 등을 담았다. 3장에서 7장까지, 각 장마다 언급되는 사건들은 우리의 지금과도 닮아있다.

 

“구시대 정경유착의 무리들을 성역 없이 수사하라”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던 나에게는 귀가 번쩍 뜨이는 한마디였다. ‘성역 없는 수사’라! 수사검사에게 이보다 더한 로망은 없다. 말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3장_ 마지막 혈투’ 중에서)

 

이원조 수사 비화를 담은 3장 ‘마지막 혈투’는 전작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간다. 작가는 김영삼 정권의 ‘역사 바로잡기’ ‘5·18 재수사’ 등은 대국민 쇼에 불과했다고 평한다. 또한 대한민국이 ‘검찰 공화국’이기는커녕 정권마다 검찰을 시녀로 길들이지 못해 안달하는 행태를 지적한다.

 

4장 ‘여의도 기회주의자들’을 통해 작가는 국회의원으로서 정치활동을 하며 겪은 사건들과 느낀 점들을 밝혀나간다. 정치적 신념을 달리하는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하며 여의도에 입성한 일, 노무현 당선을 돕고 노무현 탄핵 소추위원이 돼야 했던 일들을 전한다.

 

‘보수의 민낯’이라는 소제목을 달아,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조차 보수에 대한 뚜렷한 철학이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다.

 

강원랜드 사장으로 부임해, 부패·부실 공기업을 임기 중 청렴·우량기업으로 만든 이야기를 담은 5장 ‘복마전 같은 공공기관의 환골탈태’. 북카페를 만들고 ‘정태영삼 투어 코스’를 발굴해 카지노를 한국의 복합리조트로 탈바꿈 시킨 경험을 통해, 리조트사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6장 ‘정책 싱크탱크와 민주정치’는 정권에 휘둘리지 않는 싱크탱크의 필요성을 논한다.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연구하기 위한 싱크탱크 ‘오래포럼’의 활동 소개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살핀다.

 

검찰 개혁이란 검사가 대통령, 장관, 집권당 따위의 눈치 보지 않고 법과 정의를 무기 삼아 거악들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것이 요체이다. 검찰총장을 비롯한 어떤 검사라도 검찰권을 정치권력에 야합시키는 자 있으면 그 자를 솎아 내고 벌할 수 있는 그런 제도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7장_잔상’ 중에서)

 

작가는 마지막 7장 ‘잔상’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로 가는 첫걸음은 공권력이 분수를 지키도록 하는 ‘제도 개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끝을 맺는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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