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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30년을 꿰뚫은 담론,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

 

◆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 / 김종철 지음 / 녹색평론사 / 408쪽 / 2만 1000원

 

지난해 창간 30주년을 맞았던 ‘녹색평론’의 발자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책은 녹색평론의 창간사로부터 시작해, 2020년 5-6월호에 마지막으로 발표된 고(故) 김종철 발행인의 머리말 원고들을 엮었다.

 

책에 실린 글들은 낯설지 않다. 여전히 우리와 맞닿아 있다. 인구의 수도권 쏠림 현상, 안전 불감증, 기후 변화, 코로나19까지. 3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현실이 있고, 여기에 새롭게 발생된 문제들도 있다.

 

머리글 형식으로 대부분 짧은 글들이지만, 글에 담긴 주제와 문제들은 무겁기만 하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 하나하나를 나는 절박한 위기감 속에서 썼다. 나는 이 책이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내 이웃들에게 약간의 위로가 되고, 나아가서 그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작은 끈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묶었다 (‘초판 서문’ 중에서)

 

‘녹색평론’은 생태주의 잡지로 잘 알려져 있다. 생태주의라고 하니 거창해 보이지만, 책은 생태주의란 결국 지구라는 유한한 체계 속에서 나와 이웃과 생명체들이 평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궁리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작가는 서문을 통해 지극히 상식적이고, 현실주의적인 생각으로 일관해 끊임없이 말하고자 했다고 밝힌다.

 

‘내 목소리부터 낮춰야 새들의 노래도, 벌레들의 소리도 들린다. 그래야만 풀들의 웃음과 울음도 들리고, 세상이 진실로 풍요로워진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바이러스는, 공생의 윤리를 부정하는, 그리하여 우리 모두의 면역력을 끊임없이 갉아먹는 ‘탐욕’이라는 바이러스다’ (‘코로나 환란, 공생의 윤리’ 중에서)

 

작가의 이야기는 공존·공생을 향한다. 끝없는 성장을 추구하는 관념과 결별하자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진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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