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10일이 되면 불필요한 과잉 방역을 중단하고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한 사람들은 밤 12시까지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20일 오전 11시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의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 칼바람이 부는 매서운 한파에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50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여 들었다.
잠시 뒤 이 후보가 모습을 보이자 지지자들은 연신 ‘이재명’을 연호했다. 단상에 오른 이 후보는 국가대표 체조선수 출신 여홍철 씨가 건넨 태권도복을 받아 들었다.
도복 뒤편에는 ‘이재명 공약 9단’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후보는 직접 도복 상의를 입고 검은색 띠를 맨 뒤 곧바로 정권 찌르기로 송판을 격파했다. 송판에는 ‘코로나 위기’ ‘자영업자 고통’ 등이 써 있었다.

퍼포먼스를 마친 이 후보는 “단상에서 모두 내려가 달라”고 말한 뒤 마스크를 벗고,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지금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렵다. 질병을 이겨내기 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온갖 제약을 가해 이들이 더 힘들어 한다”며 “국민들은 국가를 위한 명령에 따라 희생을 치렀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손해에는 특별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정의”라며 “(제가) 당선되면 특별 추경 또는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 이들에 대한 손실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그만 과거 형식의 방역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의 방역 완화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도 진화해 작고 날쌔졌지만, 위험성은 떨어졌다. 위험한 곰탱이에서 작은 족제비로 바뀐 것”이라며 “우리가 집단으로 막지 않아도 개인적으로 막으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울물을 보로 막을 수 있지만 홍수가 나면 보를 포기해야 한다. 보에 매달려 홍수를 막겠다고 하다가 피해가 더 커진다”며 “3차 접종까지 하면 24시까지 영업해도 마스크만 쓰면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또 “유럽은 마스크를 다 벗었다.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행동하면 되지 않느냐”며 “3번씩이나 부스터샷을 맞고 나면 걸려도 거의 치명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독감을 약간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제가 3월 10일이 되면 부스터샷을 접종한 분들은 밤 12시까지 식당 다니고 당구도 좀 치도록 곧바로 시행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상대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쏟아내며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정책 집행은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 아마추어에게 세상을 맡기면 세상이 흐트러진다”며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추경 편성도 못 하게 막는 것을 용서해야 하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것은 구태정치”라며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경기도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강조하며 당시 자신이 추진했던 사업의 성과와 경기도민과의 인연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는 동안 대한민국을 경영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인정해 주셔서 이 자리에 왔다”며 “성남시와 경기도는 이재명이 있기 전과 후가 달랐다. 이재명이 대통령인 대한민국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에서 했던 많은 정책들은 지금 경기도에서 시행하고 있다”며 “전 세대 중 가장 혜택을 못 받는 청년들에게 도전과 역량을 키우는 기회를 주기 위해 청년 기본소득을 실시했다. 대통령이 되면 만 19~29세 청년에게 기본소득 1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