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양 측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양 측의 전권 대리인들은 전날 최종 합의를 이뤘고, 이는 두 후보에게 보고됐다. 이후 회동 일정 조율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일화 결렬 통보가 나왔다.
윤 후보는 "제가 지금까지 단일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것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인 단일화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후보 단일화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라며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시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지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안 후보와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윤 후보가 유세 일정을 전격 취소한 뒤 오후에 단일화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는 공지가 나오자 "저는 들은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거기에 대해 이미 열흘 정도 전에 제안했고 거기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시당했다"며 "아무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주말새 윤 후보 연락을 받았는지, 윤 후보 연락에 응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계속 전화폭탄과 문자 폭탄이 오고 있다"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당원들과 윤 후보 지지자들이 안 후보의 전화번호를 공유하고 소위 문자테러를 하는 것에 불만을 터트리며 "거의 2만 통 정도 문자가 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제 전화 자체를 못 쓰게 만드는 이런 행동을 어떻게 설명하나"면서 "같은 협상의 파트너라 생각할 수 있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