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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우연히 만난 2년 전 기록, ‘소피의 세계’

 

소피의 세계

장르 : 드라마

감독 : 이제한

출연 : 김새벽, 곽민규, 아나 루지에로

 

2년 전 당신의 오늘을 기억하는가? 무언가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마 평소와 같은 일상을 살았을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늘 똑같은 하루, 바로 일상이다. 하지만 그날의 사진이 있다면, 일기가 있다면 어떨까. 그날이 하나둘 생각나며 그때와 다른 기분에 젖어들게 된다.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동네를 걷고,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들도 사진으로 기록하고 글로 써 내려가면 특별하게 남겨진다.

 

 

‘수영(김새벽)’은 우연히 여행 블로그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다. 블로그의 주인은 2년 전 수영의 집에 나흘간 머물렀던 ‘소피(아나 루지에로)’. 수영은 소피가 남긴 기록들을 보며 남편 ‘종구(곽민규)’와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당시를 떠올려 본다. 그리곤 새롭게 일상을 바라보게 된다.

 

영화는 일상처럼 여행을 보낸 소피, 여행처럼 일상을 보낸 수영과 종구, 2년 전 그들이 함께했던 기록을 담았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소피의 안녕을 바라는 수영·종구 부부, 그저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주호’를 찾는 소피, 바쁜 시간에도 소피와 재회하며 반가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는 ‘조’. 나흘의 여행 동안 소피가 만난 사람들, 보낸 여정, 나눈 마음들은 우리에게 따뜻함을 남긴다.

 

 

이제한 감독은 ‘소피의 세계’로 첫 장편 영화를 선보인다. 영화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섬세한 연출과 따뜻한 감성으로 주목받았다. “여린 마음들, 작은 고마움, 기적 같은 만남과 애석한 이별 등이 따뜻하게 이 세계 안에 자리 잡는다”(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정한석), “떨어진 낙엽을 그러모으듯이 세심한 손길로 시절의 질감들을 매만지는 영화”(서울독립영화제2021 예심위원 진명현) 등 호평을 들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수영과 종구의 집은 감독의 자택이다. 한국의 관광명소인 경복궁 인근에 거주하는 감독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며 ‘한 여행자가 누군가를 찾으러 한국에 와 집에 며칠 묵는다’라는 설정을 떠올렸다. 여기에 집을 둘러싼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를 더했다.

 

감독은 “영화의 시간을 생각하면서, 희미해진 혹은 잊혀진, 과거라는 세계의 여정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 여정이 당시엔 지나쳤던, 무언가를 발견하는 과정이 되길 바랐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이어 “‘소피의 세계’에는 누군가에게 일어났던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마치 우리가 예전의 일들을 떠올리거나 이야기할 때의 마음과도 닮아 있는 것 같다. 지나간 과거의 기억들을 다시 바라봤을 때 발견되는 작지만 소중한 감정들, 그러한 마음을 관객분들께도 불러일으키는 영화가 된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는 2년 전 기록을 되돌아보는 수영과 여행의 순간을 정리하는 소피의 이야기를 나란히 전개한다. 두 인물을 통해 관객은 지난 사진첩을 다시 열어보고 싶어지고, 소소한 일상을 다시 생각해본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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