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잎 한 장처럼 / 이해인 지음 / 오리여인 그림 / 샘터 / 368쪽 / 1만 6000원
“늦은 봄날 무심히 지는/ 꽃잎 한 장의 무게로/ 꽃잎 한 장의 기도로/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시 ‘꽃잎 한 장처럼’ 중에서)
우리에게 언제나 따뜻한 위로는 건네는 이해인 수녀가 돌아왔다. 신작 시 30여 편을 수록한 책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써내려간 글이다. 급변한 우리 삶의 모습들, 그 속에서도 교훈을 얻고 희망을 찾고자 한 마음을 담았다.
이해인 수녀는 이번 책 제목에는 '꽃'을 피하려고 했지만 요즘 마음에 담고 있는 꿈과 하고 싶은 말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시가 바로 ‘꽃잎 한 장처럼’이기에 책 제목으로 삼았다고 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1부와 2부에 최근의 시와 일간지에 연재됐던 시 편지를, 3부에는 기념 시와 글들을 실었다. 마지막 4부에는 지난 1년간 일상생활을 메모해 둔 일기 노트의 일부를 담았다.
◆ 당신의 모든 순간이 시였다 / 박신규 지음 / 미디어창비 / 248쪽 / 1만 7000원
2010년 ‘문학동네’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박신규 시인이 첫 번째 산문집을 펴냈다.
작가는 ‘아프다’는 말도 못할 만큼 무너져 내린 순간, 사랑에 빠졌을 때, 절망으로 가득 찬 청춘을 지날 때, 늘 시가 곁에 머물던 거짓말 같은 시절이 있었음을 말한다.
시 한 편을 읽는 일은 삶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해주는 여유를 느끼게 하며, 이 여유가 삶 전체를 단숨에 바꾸지 못하더라도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해왔던 시들의 순간을 불러일으키는 시작이 된다고 일러준다.
책은 “시적 순간이 올 때마다 한 편씩이라도 시를 읽으며 보낸 삶은 그렇지 않은 일상보다 훨씬 더 눈부시고 따뜻해질 것”이라 전한다. “당신이 외롭고 아플 때마다 시가 함께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치는 편지”이기를 바라는 마음처럼 시적인 순간이 독자에게 찾아가길 희망한다.
◆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정여울 지음 / 이승원 사진 / 해냄출판사 / 368쪽 / 1만 6800원
책은 도심 속 일상에서 주체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정여울 작가의 고민을 담은 에세이다. 미국 사상자이자 문학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고향인 콩코드 지역과 월든 호수를 다녀온 기록을 실었다.
소로의 대표작 ‘월든’은 28세가 되던 해 월든 호숫가의 숲에 들어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재화만으로 지낸 2년 2개월의 경험을 정리한 책이다.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는 자본주의로부터 벗어나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추구했던 소로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1부에서 소로가 추구했던 삶의 가치를 작가 자신의 이야기와 교차하며 풀어낸다. 2부에서는 생활경제, 인문학, 윤리학, 생태학 등 ‘월든’의 문장을 인용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로의 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