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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담긴 그리움·희망의 메시지…故 백영수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전

한국 추상미술 시작 알린 ‘신사실파’ 중 1명
생전 살며 화실로 사용하던 공간 미술관으로

부인 김명애가 선정한 유화 30여 점 등 소개
‘새’의 상징성 매개로 백 화백 회화세계 감상

 

경기 의정부 백영수미술관이 지난 19일 ‘故 백영수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개막했다.

 

백영수(1922-2018) 화백은 한국미술계의 거장 김환기, 이중섭, 장욱진 화백 등과 함께 1947년 신사실파를 창립했다.

 

신사실파는 해방 후 혼란한 시기에도 순수 조형미술을 하겠다는 의식을 바탕으로 추상기법을 도입한 한국 근대추상회화의 선구자들이다.

 

백 화백은 1922년 수원에서 태어나 두 살 때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자랐다. 오사카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1944년 한국으로 돌아와 목포에서 미술교사로 근무했다.

 

이후 1978년 프랑스 요미우리화랑 전시를 계기로 파리에 정착했다. 30여 년간 파리에 살면서 파리, 밀라노, 로마 등 유럽에서 100여 회 전시를 열었다.

 

이후 2011년 경기 의정부 옛 집으로 귀국했다. 92세인 2016년 서울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어 ‘신사실파 마지막 현역 작가’ 전시로 화제가 됐다.

 

 

백 화백의 작품들은 타원형 얼굴과 녹색을 위주로 해 어린아이의 순진함과 단순하고 평온한 느낌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가족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평화, 행복의 참 의미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1977년 이후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모성애의 세계를 표현한 ‘모자(母子)상’ 시리즈를 많이 선보였다.

 

고개를 90도로 갸우뚱하고 있는 아이의 얼굴이 특징인 그림으로, 특히 엄마 등에 매달려 엄마와 아이가 한 몸같은 그림에는 화백의 평생 그리움이 담겼다

 

2000년대 이후에는 ‘여백’, ‘창문’ 시리즈 등 작품 활동을 펼쳤다.

 

백영수미술관은 백 화백이 1973년 의정부시 호원동에 터를 구입해 작은 집을 짓고 화실로 사용하던 곳에 세워진 하우스뮤지엄(House Museum)이다. 2018년 4월 리모델링해 미술관이 됐으며, 지상 2층 전체면적 371㎡ 규모다. 

 

미술관 건물은 흰색의 넓은 벽면과 작은 창이 있는 단순한 구조로, 백 화백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집의 형태를 모티브로 설계했다.

 

박 화백의 부인인 김명애 관장이 거주하며 백 화백의 작업 공간을 공개하고, 미술관은 기획전을 열고 백 화백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백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는 백영수 회상록 ‘성냥갑 속의 메시지’와 백 화백의 부인 김명애 관장의 회고록 ‘빌라 슐바의 종소리’를 매개로 1부와 2부로 각각 나눠 진행한다.

 

‘성냥갑 속의 메시지’는 백 화백의 초반기 작품들 중 김명애 관장이 백영수를 기리며 선정한 유화작품 30여 점과 대한민국 최초의 미술교육서인 ‘미술개론’ 등을 소개한다.

 

박재용 백영수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백영수 화백의 그림에는 남자아이, 새, 개, 말, 나무, 집, 별, 모자상 등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의 상징성을 매개로 한 백영수 화백의 회화세계를 감상해 볼 수 있다. 작품 속에 ‘그리움’은 그리움만으로 남지 않고 새를 통해 ‘바람’, ‘희망’이 된다”고 전했다.

 

전시 1부 ‘성냥갑 속의 메시지’는 오는 5월 24일까지 진행되며, 이어 5월 27일부터 7월 24일까지 2부 ‘빌라 슐바의 종소리’가 개최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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