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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헌팅턴 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등 3권

 

◆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12쪽 / 1만 3000원

 

‘네가 간 길을 지금 내가 간다. 그곳은 아마도 너도 나도 모르는 영혼의 길일 것이다’ (‘서문’ 중에서)

 

지난달 우리 곁을 떠난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의 유고시집이 출간됐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까마귀의 노래’는 신에게 나아가 얻은 영적 깨달음과 참회를, 2부 ‘한 방울의 눈물에서 시작되는 생’은 모든 어머니에게 보내는 감사와 응원을, 3부 ‘푸른 아기집을 위해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순수와 희망을 전한다. 특히, 4부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에는 딸을 잃고 난 후의 고통들이 묻어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도시 헌팅턴비치는 딸 이민아 목사가 생전에 지냈던 곳이다. 보다 먼저 ‘하늘의 신부’가 된 딸의 10주기를 앞두고 이어령은 딸의 곁으로 갔다. 딸을 그리워하는 ‘아버지 이어령’의 마음이 ‘살아있는 게 정말 미안하다’, ‘오늘도 아침이 왔다’, ‘하늘의 신부가 된 너의 숨소리’ 등 곳곳에 흘러넘친다.

 

 

◆ H마트에서 울다 / 미셸 자우너 지음 / 정혜윤 옮김 / 문학동네 / 408쪽 / 1만 6000원

 

책은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보컬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자우너의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다.

 

자우너의 엄마는 외모, 화장, 옷차림, 공부 등 사사건건 잔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다치기라도 하면 우는 자우너를 위로해주기는커녕 “울긴 왜 울어. 네 엄마가 죽은 것도 아닌데”라며 다그쳤다.

 

그런 엄마의 사랑은 말이 아닌 음식으로 표현된다. 생일날에는 미역국을 끓여주고, 테라스에서 두툼한 삼겹살을 굽고 쌈을 만들어줬다.

 

자우너가 25살이 되던 해, 엄마는 급작스레 암에 걸리고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다. 엄마를 잃고 찾아간 ‘H마트’에서 자우너는 엄마의 흔적들을 발견한다.

 

 

◆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 최지인 지음 / 창비 / 216쪽 / 9000원

 

청년들의 일과 사랑, 아픔을 표상해온 최지인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 출간됐다. 첫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은 2020년대 ‘비정규직 청년 세대’의 삶과 현실 보여준다.

 

‘리얼리스트’라 불리는 작가는, 부조리한 세상의 그늘 속 위태롭고 불안정한 청춘들의 모습을 진솔한 목소리와 날것 그대로의 생생한 언어로 담아낸다. 구제 불능한 컴컴한 세상, 많은 이들을 떠나보낸 후 던지는 시인의 외침은 꿈을 포기하라는 현실에 대한 저항이자, 함께 살아보자는 독려다.

 

책은 2020년 조영관문학창작기금 수혜작 ‘늪지의 개들’을 포함한 41편의 시를 3부로 나눠 담았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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