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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기원" "잘 된 정책 계승"…文·尹 171분 최장 회동

"文, 집무실 이전 판단 차기 정부 몫…면밀히 살펴 협조"
2시간 36분간 만찬 회동…추경·인사·안보 문제 거론
MB사면·조국 문제는 거론 안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찬 회동에서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해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윤 당선인 측이 말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만찬 후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실장은 "당선인께서 옮기는 취지와 '전 정권, 전전 정권 또 문민정권 때부터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그런 시대를 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실적인 어려움 대문에 이전을 못 하지 않았나. 이번만큼은 좀 본인께서 꼭 이걸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예비비 문제를 국무회의에 상정하는 것까지 논의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런 절차적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느끼기에는 아주 실무적으로 시기라든지 이전 내용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서로 공유해서 대통령께서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부연했다.

 

'취임식 이전에 집무실 이전도 가능한가'를 묻는 말에는 "두 분께서 시기까지 가능하다, 하지 않다라는 말은 없었다"면서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은 협조를 하고 또 실질적인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이날 만찬 회동에서는 코로나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임기말 인사권 문제, 안보 관련 문제 등도 언급됐다. 다만 이명박(MB) 전 대통령 사면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장 실장은 "(추경과 관련해서 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은 안됐다. 실무적으로 계속 논의하자라고 서로 말씀을 나누셨고, 추가적으로 실무적인 현안 논의에 대해서는 이철희 정무수석과 제가 실무적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인사 문제도 이 수석과 제가 실무적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서 안보 문제를 논의하셨고 정권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누수가 없도록 서로 최선을 다해서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은 오늘 사면 문제에 대해 일절 거론하지 않았고 문 대통령도 그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정부 조직 개편 문제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께서 자신이 당선인께 협조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 그러셨다"라며 "문 대통령께서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마지막 남은 인기 코로나 문제를 잘 관리해서 정권을 이양하는 게 가장 큰 숙제로 안다. 그런 부분을 최선을 다해 잘 관리해 정권을 인수인계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59분에 녹지원에서 만나 청와대 상춘재로 향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오후 8시 50분까지 총 2시간 51분간 회동했다. 

 

장 실장은 "만찬장 입장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의례적인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정당 간에 경쟁은 할 수 있어도 대통령 간의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이에 윤 당선인께서는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다. 잘 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에 대해서는 개선해 나가겠다.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같은 인사를 시작으로 만찬을 시작했고 2시간 36분 간 반주 한 두 잔을 곁들이면서 만찬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만찬 회동을 마치고서는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며 "꼭 성공하시길 빈다. 제가 도울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길 빈다"고 인사하고 헤어졌다고 장 실장은 전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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