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개관이래 500명이 넘는 국내·외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 온 경기창작센터가 도민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 ‘경기창작캠퍼스’로 거듭난다.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은 2024년 재개관을 목표로 경기창작센터를 올해부터 2년에 걸쳐 노후 시설 개보수 및 사업 고도화 작업에 돌입한다.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경기창작센터는 경기도가 1995년 설립한 도립직업전문학교를 리모델링했다. 총 7개 건물 연면적 1만 6000m²의 규모로,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 기능을 해왔다.
그러나 노후한 시설 정비, 지원 분야 및 대상 확대, 도민에 대한 시설 개방 등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다.
주홍미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문화예술의 지형이 작가 중심의 창작 활동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접점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그런 프로그램들이 생겨나던 중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에 건물 노후화 및 예술 프로그램의 수요 변화 등 시기가 맞아 떨어져 경기창작센터의 새로운 운영 전략 수립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와 경기창작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 창작과 소비, 향유 패러다임의 전환 및 환경 변화에 동감했고 ‘2022년 생활문화센터 조성 국비 지원 사업’ 예산 60억 확보에 성공했다.
경기창작센터는 확보한 예산을 바탕으로 편의시설 확충 및 기반시설 정비, 레지던시 사업 고도화 작업, 생활문화센터 조성 등 다양한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안전진단에 따라 창작 스튜디오 3동 건물을 철거하고, 전시사무동·공방동·교육동·섬마루 강당 등 4개 건물을 리모델링한다. 창작 스튜디오 철거 자리에는 대부도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언덕형의 예술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 같은 ‘캠퍼스’지만 ‘창작’에 특화
대부도 바다를 품에 안은 ‘경기창작캠퍼스’는 모두의 숲을 표방하는 ‘경기상상캠퍼스’와 비슷하지만, 창작센터의 고유 기능이었던 ‘창작’은 계속된다.
예술가 레지던시 사업은 시설 리모델링을 통해 입주 예술가 지원 분야를 확대하고, 프로젝트에 따른 입주 형태와 시기를 다양화하는 등 예술가 맞춤의 창작 지원을 실시한다.
입주 예술가 교육 프로그램인 창의예술학교는 온라인과 문화예술 사각지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창조적 영감을 전하고자 한다.

◇ 개방을 통한 지역생활문화 거점으로
일반 도민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시설을 적극 개방하고, 생활문화 진흥을 위해 앞장설 계획이다.
먼저 창업·창직 단체 지원 사업에 나선다. 이를 통해 ‘경기창작캠퍼스’ 내에 문화예술 창작·소비·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한다. 사무공간을 저렴하게 임대해 상품 개발 및 제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입주 예술가 및 생활문화센터 이용객과의 교류로 서비스 개발과 시제품 테스트의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창작캠퍼스 내에 생활문화센터도 들어선다. 리모델링된 4개 건물 내에 다목적홀, 마주침공간, 방음공간, 마루공간, 공용부엌 등 주민 활동 공간을 조성하고 메이커 교육, 생활문화축제와 같은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임은옥 경기창작센터 팀장은 “갯벌 체험, 지역 특산물과 연계된 창업·연구단체와 협업 등 대부도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차별화된 생활문화센터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생활문화센터와 함께 해양 문화 발굴과 바다 생태 연구를 위한 특성화 공간 ‘네이처 랩(Nature Lab)’을 조성·운영할 예정이다.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경기창작캠퍼스’는 문화예술 생산자와 수용자 모두를 위한 21세기에 걸맞은 문화정책을 수행하는 최고의 전초기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