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중앙 정치에서 이름만 높인 사람, 대선에서 패배한 대선주자 급 후보들이 광역자치단체를 임의대로 선택해 선두주자처럼 프레임을 만드는 것은 지방선거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염 전 시장은 11일 수원시 팔달구 염태영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진행한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나오는 거물급 경기지사 후보들은 인지도는 있지만 정책과 지역을 잘 모른다.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번 대선부터 정책은 실종됐다. 민주당도 프레임 극복을 하지 못한 채 기울어진 선거판을 만들고 있다”며 “정책 경쟁이 비중 있게 다뤄질 수 있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일산대교 유료화 반대 시위’ ‘김포 골드라인 탑승’ 등 도민 민생 관련 행보를 해 왔다”고 말했다.
염 전 시장은 또 ‘염태영·안민석·조정식 3자 단일화’와 관련해선 “동의하지만 후보 자질의 비교 우위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본선에서 경쟁력 발휘를 위해선 인지도만이 아닌 TV 토론 등 공정한 방법으로 결정해야 수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의원이 3자 단일화를 반대한 것을 두고는 “민주당 가치에 최적으로 부합하는 사람으로 결정을 하자는 건데, 양자 단일화는 생각하기 어렵다”며 “12일까지가 최대 시한이니 최대한 (조 의원을) 설득해보려 한다”고 했다.
염 전 시장은 최근 합당을 선언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에겐 날을 세웠다. 그는 “김 대표는 합당 방식을 빌린 입당을 한 것”이라며 “경선을 며칠 앞두고 임의로 경선 룰 등을 바꾼다면 모두의 이해관계가 달라진다. 이렇게 하면 화학적 결합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끝으로 염 전 시장은 ‘국민의힘 후보군 중 누구와 맞붙는 게 유리할 것 같나’라는 질문에 “윤심(尹心)을 얻은 김은혜 의원이 경선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승민, 김은혜 후보 둘 다 지방자치, 행정, 민생과는 동떨어진 분들이다. 당내에서는 내가 후보가 될 때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