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각각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이같은 내용이 인선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먼저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정통 관료 출신으로 농업 정책 전반을 설계하신 분"이라면서 "농촌이 직면한 현안 해결은 물론이고 농림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성장산업으로 키워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노사 관계에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노동 현장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고 합리적 노사 관계 정립의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이날 발표에 따라 18개 부처의 내각 인선 발표가 모두 끝났다. 하지만 이번 조각 인선을 둘러싸고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공개 일정을 취소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양 측의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 인사가 배제된 상태에서의 향후 공동정부 구성 방향'을 묻는 말에 "내각에 관한 추천은 많은 분들로부터 받았고, 특정 인사를 배제하거나 한 사실은 없다"라며 "추천 받은 분들과 우리나라 인재풀에서 찾아 서로 비교하고 해서 장관 후보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과 전날 오전 독대하면서 인선과 관련해 사전에 설명하고 논의했는지, 이날 안 위원장과 만나거나 연락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저는 좀 이해가 안됩니다만, 제가 (안 위원장에게) 추천을 받았고 또 인선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설명드렸다"라며 "거기에 대해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오후 1기 내각의 8개 부처에 대한 2차 인선 발표를 하기에 앞서 오전에 안 위원장과 독대하고 인선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이 인선 결과에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반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안철수 위원장으로부터도 (후보자를) 추천 받았고, 제가 이 인선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드렸다"라면서 "본인이 불쾌하거나 이런 건 없으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구체적으로 (안 위원장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입장이 어떠신 지 아는 바가 없다"라며 "제가 대했을 때 느낌을 비춰보면, 저하고 얘기할때는 그렇게 안하시고 본인이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제가 알 수 없습니다만, 기자분들이 얘기하는 게 이해가 안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