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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회 협치·국정운영 동력 마련 위해 살얼음판 걸어와"

인수위 출범 한 달 기자간담회…"역대 어느 인수위보다 묵묵하고 열심히 일했다는 평가 받아"
'겸손한 인수위' '소통하는 인수위' '책임지는 인수위' 3대 원칙 하에 성과 자평
인선 관련 '패싱' 질문에 "윤 당선인 뜻 존중…이의 달지 않아"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논란에 "국민들 의혹 없게 진실 가려내는 일 가장 중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18일 "인수위는 여소야대 국회와 협치가 가능하고, 국민의 지지를 통한 국정운영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정말 살얼음판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인수위 공식 출범 한 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청와대 집무실 이전, 현 정부와의 협조 관계, 공동정부 운영을 둘러싼 논란 등이 있었지만, 인수위는 국정철학과 국정과제 정리에 대해서는 논란을 일으키지 않고 역대 어느 인수위보다 묵묵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편에서는 (인수위의) 존재감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저희 나름대로 4주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라면서 "현재 정국 상황을 반영해서 정부 조직 개편을 유보한 것도 국민과 국회 뜻을 존중하기 위한 행보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겸손한 인수위', 국민과 소통하는 인수위', '책임지는 인수위' 등 인수위 3대 운영원칙을 거론하면서 이같은 세부적인 원칙하에 여러 가지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안 위원장은 "'겸손한 인수위'를 위해 세종시의 공직자를 부르기보다 세종시로 찾아가서 보고를 들은 분과도 있었고, '소통하는 인수위'를 위해서 수백차례 회의와 경청의 시간이 있었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서 당장 국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계속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이같은 단기적인 계혁 조치와 관련해 '지자체장 관사 폐지 제안', '만 나이 통일 정책', '팍스로비드 조기 확보', '소상공인 대출 만기 6개월 재연장' 등을 언급했다.

 

또한 '책임지는 인수위'를 위해 이번 주부터 시작해서 각 분과별로 국정과제를 선정해 말씀드릴 계획을 밝히면서 "5월 초에 전체적인 과제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금 여소야대 상황이고 입법이 쉽지 않아 정책 수단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인식이 있기에 나름대로 순서를 정했다"라며 "입법 없이도 가능한 것부터 먼저 속도감 있게 꼭 해야 할 일을 추진하고, 이어 여야 공통 공약의 경우 입법의 큰 어려움이 없기에 그 부분부터 시작해서 실행해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또 "지금까지 정부의 고질적인 병폐는 5년간 단기 성과에만 집착해 대통령 임기 동안에 할 수 있는 일만 했던 것이 우리나라를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하고 장기간의 시간을 요하는 정책을 시작하는 최초의 정부로 남는 것이 제 개인적인 소망이자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의 성공이 새 정부의 성공이고, 새 정부의 성공은 국민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 국민께서 야권에 대통령직을 맡기고 현 여권에 의회 권력을 맡기신 뜻을 깊게 헤아리고 싶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간 득표 격차를 언급하면서 '빙산의 일각'을 소개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우리 눈에 보이는 빙산의 크기가 8.3% 정도이고 나머지 91.7%는 물에 잠겨있다. 우리가 보는 빙산은 '빙산의 일각'인 셈"이라면서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 0.73%(포인트)라는 박빙의 승부는 민심의 수면 아래에 우리가 정말로 상상하기 어려운 크기의 거대한 빙산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저도 인수위원장으로서 항상 수면 밑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느끼고 엄숙하고 진지하게 맡은 일을 해나갈 각오를 하고 있다"라면서 "결국 배를 띄우는 것도 배를 엎는 것도 국민 마음이고 민심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헌정사상 첫 5년 만의 정권교체에 대해서는 "이것은 민주주의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전까지는 10년 주기로 정권이 바뀌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지만,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5년만 해도 국민이 정권을 바꾸신다는 그 사례를 보여드렸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 정치 세력이건 예외 없이 자기가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최근 장관 후보자 인선과 관련한 패싱 지적'을 묻는 말에 "처음에 당선인께서 나름대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갖고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셨을 것"이라면서 "그러면 그 뜻은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꼭 제가 추천하는 사람을 인선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이의를 달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지난 14일 공식일정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만 할 수는 없어서 하루 정도는 제가 일을 하지 못했던 일이 있었다"라면서 "그건 사실 제가 추천했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왕에 인선을 하셨으니 잘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어떤 계가 몇 명 이런 식으로 나누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서로 추천해서 함께 그 사람들을 보고 그중에서 최선의 사람 뽑는 것이 21세기 시대 공동정부"라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의혹이 없게 명확하게 진실을 가려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그 일이 가장 먼저이고 진실이 밝혀진 바탕하에 모든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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