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일곱 번째 도전을 하는 건데도 면접은 항상 긴장됩니다. 어떤 질문이 나올 지도 궁금하고요. 다만 10여분 만에 모든 게 끝난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18일 오후 2시 18개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군 58명을 대상으로 면접이 진행되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정장을 차려 입고 한 손에는 자기소개서가 적힌 종이를 든 예비후보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하나둘 면접장에 도착했다.
이날 면접 대기장 안에서 만난 박재영 여주시장 예비후보 역시 상기된 표정으로 “서른 살 때부터 이 길을 위해 30여 년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져도 계속 시험을 보는데 이상하게 정치에 대해선 편견이 있다”며 “낙선한다고 그만두는 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접이 진행되기 10분 전부터 경기도당 입구는 면접을 보러 온 뒤 순서 후보들과 면접장 입장을 앞둔 후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직 기초단체장들은 서로 얼굴을 알아보며 악수를 나누기도 하고 친분이 있는 경우는 면접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면접을 앞둔 이항진 여주시장은 종이에 적힌 내용을 반복해서 살펴봤다. 다음 순서로 대기 중이던 김보라 안성시장은 신원주 안성시장 예비후보와 가벼운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 시장은 “마스크를 써서 긴장된 표정을 숨길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면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면접 첫 번째 순서인 여주시장 후보자들은 읽고 있던 종이와 휴대폰을 물품보관함에 두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후 면접장 안으로 들어갔다.
엄숙한 분위기의 면접장 안에선 김철민(안산상록을) 공관위원장을 비롯해 김병욱(성남분당을)·문정복(시흥갑) 부위원장이 가운데 자리했고, 나머지 15명의 공관위원들이 나눠서 앉아 있었다. 공관위원들은 후보자들에게 자기소개 요구와 함께 후보별 맞춤형 질문을 이어갔다.
15분가량 진행된 면접을 마치고 나온 이항진 시장은 “너무 떨렸지만 지금은 홀가분하다”며 “일부 질문에 당황해 말이 꼬이기도 해서 아쉬웠지만 준비를 열심히 한 만큼 답변은 나름대로 잘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공관위가 개별 후보자들에 대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갖고 있어 일반화 된 질문이 아닌 날카롭고 예측이 어려운 질문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박정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오는 20일쯤 기초단체장 면접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경선 일정은 4월 말까지 완료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9일에는 16개 지역의 기초단체장 후보 61명이 면접을 진행한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