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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마르그리트의 공원’ 등 3권

 

◆ 마르그리트의 공원 / 사라 스테파니니 지음·그림 / 정혜경 옮김 / 사계절 / 32쪽 / 1만 3000원

 

책은 2020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사라 스테파니니가 처음으로 쓰고 그린 작품이다. 몸이 불편한 엄마를 위해 공원을 짓는 소녀, ‘마르그리트’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르그리트는 공원을 다녀올 때면 함께 가지 못하는 엄마에게 공원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곳을 그리워하는 엄마를 위한 귀여운 일을 생각해낸다. 공원에 갈 수 없다면 공원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마르그리트는 ‘나무와 나뭇잎, 바람, 발소리, 꼭 닮은 사람들과 개들’ 순서로 산책의 묘미를 짚어간다. 마르그리트가 머무르던 공원, 엄마가 그리워하는 공원, 집으로 초대한 공원으로 공원의 모습은 점차 변주된다. 자연이 마르그리트의 집 울타리를 훌쩍 넘어 들어오며, 밖과 안이 허물어진 ‘마르그리트의 공원’이 만들어진다.

 

책은 마르그리트의 따뜻한 마음에 보드라운 색감과 표현 기법으로 그려진 공원의 모습이 더해져 독자에게 감동을 전한다.

 

 

◆ 나는 병아리 / 이무영 지음·그림 / 제이브리지 / 48쪽 / 1만 8000원

 

돌담과 잔디로 둘러싸인 앞마당, 엄마 닭과 병아리가 살았다. 병아리는 높은 담장을 넘어 날아가는 참새를 보고, 새처럼 나는 꿈을 가졌다. 그러나 엄마 닭은 병아리가 참새처럼 날 수는 없을 거라고 한다. 병아리는 새처럼 날 수 없는 걸까? 책은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병아리의 여정을 따라간다.

 

하늘을 나는 새가 되고픈 병아리는 꿈을 위해 밤낮없이 도전한다. 달리고, 구르고, 뛰고, 넘어지고, 상처가 나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병아리를 보며 ‘자란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성장이란 목표한 바를 이뤘다는 의미가 아닌, 오랜 시간 동안 경험한 모든 일과 그를 통해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힘을 쌓는 과정을 총칭한다고 전한다.

 

또한 우리 아이들도 병아리처럼 보송보송한 솜털이 사라지고, 맨살이 단단해질 때까지 다양한 꿈을 꾸고 좌절하고 다시 꿈꾸며 내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 응원한다.

 

 

◆ 코리끼와 나비 / E. E. 커밍스 지음 / 린다 볼프스그루버 그림 / 김소정 옮김 / 브와포레 / 36쪽 / 1만 9000원

 

책은 ‘코끼리’, ‘나비’ 외형부터 이질적인 두 존재가 만나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하는 진정한 소통과 교감의 과정을 보여준다.

 

오솔길을 따라 산꼭대기에 다다르면 나오는 작은 집. 이곳에 코끼리가 혼자 살고 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코끼리’의 유일한 즐거움은 집 안에서 창밖을 보고 가만히 있는 것이다. 단조로운 코끼리의 일상에 나비가 찾아온다. 집 안으로 들어온 나비와 함께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코끼리는 더할 나위 없는 평온과 행복을 느낀다.

 

마음의 문을 닫은 코끼리는 자신을 찾아 먼 길을 온 나비의 용기에, 나비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곤 자신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책은 상호 존중의 자세로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돼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며, 독자에게 나비처럼 사랑의 마음을 전할 용기를 전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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