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나라의 책 읽기 / 윤성근 지음 / 드루 / 430쪽 / 1만 7000원
책은 헌 책방을 운영하는 저자가 건네는 책 읽기와 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만난 그들은 하나같이 왜 책을 좋아하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마치 연인이 “자기는 왜 날 사랑해?”라고 물으면 “사랑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니?”라고 대답하는 까닭과 같다. 그들은 정말로 이상한 사람들이다. 아마 지금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당신도 그런 사람 일 거라고, 혹은 머잖아 그렇게 될 운명에 사로잡혔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작하는 글’ 중에서)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 읽기가 너무 즐거워 밤을 새는 사람, 1년에 책을 한 권 이상은 사게 되는 사람, 매일 책을 읽어야만 하거나 외출할 때 가방에 뭐라도 읽을거리가 없으면 불안한 사람 등 저자는 15년간 책을 좋아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왔지만, 하나같이 왜 책을 좋아하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보다, 어떻게 하면 더욱 ‘책답게’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가 진정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하며 10가지 책 읽기 방법을 소개한다.
책은 ‘사람을, 재미로, 빠르게. 느리게. 걸으며, 번역을, 무작정. 쓰면서, 겹쳐서, 여러 번’ 읽는 방법을 몇 권의 책과 함께 소개한다. 각 장의 순서는 읽는 순서와 관계가 없으니 독자의 마음이 닿는 ‘읽는다’부터 만나면 된다.
예시로 든 책은 2000년 이후에 출간된, 될 수 있으면 글을 쓴 시점에서 절판되지 않은 것으로 선정한 50권의 책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헌책방 주인으로서 만난 다양한 책과 그 과정에서 겪고 통찰하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모든 것이 담겼다. 저자가 그냥 넘어가기 아쉬웠던 헌책 이야기는 각 장 마지막에 ‘붙임’으로 짧게 더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