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KT 전무시절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팩트 확인이 필요하지만 사실이라면 공정성의 가치를 심각하게 해친 것”이라며 “새 정부 인사에서 기득권 유지를 위해 불공정한 행태를 보인 것과 다름없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19일 오전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은혜 후보는 39살에 대통령 비서관 자리를 그만두고 없던 자리를 새로 만들어 KT 전무로 가는 등 명백한 전관예우를 받았다”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취업 부정청탁을 해 사람을 뽑았다는 내용도 나왔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지금 윤석열 정부가 공정과 상식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스스로 깨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김은혜 후보도) 윤 정부 인사에서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아빠·엄마찬스, 셀프찬스 등 기득권 유지를 위해 공정하지 못한 행태를 보인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는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이들과 청년들을 좌절하게 하는 것이고 우리 사회의 요구를 바람직하지 않게 만드는 비난받아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후보 선대위 선임 대변인인 김승원 의원도 이날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김은혜 후보자 KT 부정 취업청탁 의혹해명 촉구 기자회견문’을 열고 “김은혜 후보는 ‘낙하산 인사 의혹’ ‘부정 취업청탁 의혹’에 대해 철저히 해명하고 나서 ‘공정’을 논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김은혜 후보가 2012년 9월 ‘KT 대졸 신입사원 하반기 공개채용’ 당시 지인으로 추정되는 김 모 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며 “당시 KT는 추천자 ‘김은혜 전무’로 이름을 올린 김모씨는 불합격 처리됐으나 이후 모종의 이유로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금일 오전 TV토론에 나와 해당 사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김모씨는 채용되지 않았고 관여한 사실이 없다’ 해명했는데 추천한 김모씨와 어떤 관계인지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변경된 사유가 무엇인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은혜 후보 본인의 KT 전무 취업 의혹도 점입가경”이라며 “IT업계 경험이 전무한데 느닷없이 ‘글로벌미디어전략담당 전무’로 내정됐고 내정 직전 해당 부서가 신설됐다”며 “당시 ‘MB정권 낙하산 인사’로 비난받으며 연일 언론에 도배됐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은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부정채용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KT를 통해 (언론에) 거론됐던 분이 KT에 채용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 첫날 허위 사실에 근거해 이야기 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며 “가급적 자제를 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면 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김은혜 후보 ‘진심캠프’ 황규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민주당의 저급한 흑색선전인 ‘아니면 말고 식’의 네거티브가 또다시 등장했다”며 “민주당이 군불을 때고 있는 ‘부정 청탁 의혹’은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황 대변인은 “김은혜 후보는 채용과 관련해 어떠한 청탁도 없었음을 이미 밝혔다”며 “판결문 어디에 김은혜 후보가 청탁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인가, 해당 보도가 첨부한 것은 KT 내부의 보고용 표일 뿐 ‘사실이다 아니다’를 명시한 판결문 내용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보도 이후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해당 인물은 채용이 되지도 않았다고 한다”며 “김은혜 캠프는 허위사실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 어떠한 네거티브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도민만을 바라보고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민중의 소리’는 김은혜 후보가 KT 전무 재직 당시인 지난 2012년 ‘KT 대졸 신입사원 하반기 공개 채용’에 지인으로 추정되는 김모(당시 30세)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진심캠프 측은 공식 입장문에서 “부정 채용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기사가 난 후 경위를 확인해 보니 실제 채용되지 않았다”며 “허위사실 유포 시 확산에 대해 법적 조치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