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경기지사 선거가 초박빙 접전으로 이어지면서 여야는 오는 27~28일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독려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원 유세에 나선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와 도내 기초단체장 후보 등이 유세 연설에서 직접 나서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를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전국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모으기 위해 소속 의원 전원이 사전투표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전문가들은 사전투표를 통해 후보별 유불리를 따질 순 없다면서도 사전투표 결과에 따라 밴드왜건 효과가 발생하면서 본 투표에도 충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위원장은 사전투표 전 마지막 주말을 맞은 지난 21일 성남시 야탑역 1번 출구 앞에서 김동연 후보와 배국환 성남시장 후보, 김병관 성남 분당갑 후보 등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투표하면 이긴다. 투표하면 꿈은 현실이 된다”고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권유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절망의 크기가 깊을수록 더욱 투표해 달라”며 “여론조사에서 진다고 투표를 포기해 0.6%p 초박빙의 석패를 한 2010년 서울시장 선거를 잊지 말아 달라. 정반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정세균-오세훈 후보의 종로 선거를 기억해 달라”고 했다.
김동연 후보도 유세 연설에서 “지난 대선에서 0.73%라는 간발의 차로 우리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며 “혼자만 사전투표 하지 마시고 주변에도 사전투표를 권유해 1번 후보들이 경기도를 이끌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를 나흘 앞두고 수도권의 경기도를 비롯한 충청권 등 접전 지역 사수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총집합하며 마지막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국민의힘 역시 사전투표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3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조직을 활용해 투표율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에 당내 의원 모두가 사전투표를 통해 투표율을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투표율이 낮을 경우 지난 지방선거 결과에서 우위를 점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 이에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의원들이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여야가 사전투표에 사활을 거는 데는 사전투표 결과에 따라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나면서 특히 접전지의 경우 본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어떤 후보가 사전투표를 열심히 독려해 사전투표율이 올라갔다면 그 후보 측에선 우리의 요구대로 투표율이 높아졌고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증거로서 승기를 잡았다고 본 투표 3~4일 전까지 홍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밴드왜건 효과로 결국 본 투표에도 충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상대 후보 측 역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것”이라며 “경기도 같은 접전지일수록 여야를 막론하고 더욱 사전투표 독려 분위기가 과열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치열한 사전투표 독려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실제로 사전투표율이 후보별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사전투표율이 낮은 경기도는 지지층이 어느 정도 고정 상태가 됐기 때문에 2030 젊은 층의 판세가 결정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유권자는 1149만7206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은 오는 27~28일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를 진행하고, 격리자는 28일 저녁 6시 반~밤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본 투표는 6월1일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