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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보름만에 '윤종원 충돌'…권성동 "불가"·韓총리 "훌륭"

 새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인선을 놓고 당·정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보름만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내정설이 발단이 됐다.

 

그동안 인사 문제에 극도로 말을 아껴온 여당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놨지만, 한덕수 국무총리 측은 '윤종원 카드'를 고수하는 기류다.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당정관계에 파장이 적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행장 기용 가능성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도 당내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수용·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며 윤 행장 인선에 우려를 표했고, 한 총리에게는 "자꾸 고집을 피우시나"라며 강한 어조로 당내 반대 기류를 전했다고 한다.

 

국무조정실은 국무총리를 보좌하고 중앙행정기관의 지휘·감독, 정책 조정을 맡는 곳이기에 실장 인선에는 총리 의사가 대체로 반영된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윤 행장의 오랜 경제관료 경험을 강조하며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사실만 얘기한다면 윤 행장은 소득주도성장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불려 온 사람이다. 윤 행장이 경제수석을 하면서 소득주도성장이 '포용적 성장' 정책으로 바뀌었다"며 여권 내 우려를 반박하는 듯한 논리를 폈다.

 

집권당 원내지도부의 강경한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한 총리가 인선을 재고하는 단계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내에서는 당정 정면충돌로 번질 가능성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총리가 결정하고 책임질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한 채 논란을 주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윤 행장에 대한 '투서'가 빗발쳐 난감해하는 기류도 읽힌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일부 동료들조차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총리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장이 장관급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총리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로선 한 총리가 결심하거나 윤 행장 본인이 결단하지 않으면 그대로 임명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권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비서실과 경제 부처에 있는 사람들도 반대 문자가 와서 고심 중이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