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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통해 본 우리 사회의 문제… 전시 ‘층층층: WHERE WE ARE’

건축요소인 ‘단(段)’을 주제로 사회 문제 고찰

 

경기 화성에 위치한 소다미술관(관장 장동선)은 사회 속 분열 양상을 건축예술로 살펴보는 전시 ‘층층층: WHERE WE ARE’을 오는 10월 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건축요소 중 하나인 ‘단(段)’을 주제로 현 사회의 문제와 대안을 찾고, 오늘날 공동체 화합과 소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수직적 요소가 강한 단은 위계, 권력, 계층, 세대 등을 함의하고 있다. 단은 견고한 콘크리트 전시장 안에서 서로 다른 층위를 보여주는 형태의 작품이 돼, 관람객의 인식을 전환시킨다.

 

전시에 참여한 세 팀의 건축가와 작가는 단이 가진 사회적 의미에 대해 고찰하며, 관객이 미술관의 물리적 공간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각자의 방식을 제시한다.

 

 

박지현, 조성학 건축가는 전시장 콘크리트 기둥 열에 입체적 층을 설치해, 공간의 깊이를 강제로 극대화시킨다. 층층이 결합돼 세워진 프레임을 보며 느끼게 되는 비일상적인 공감각은 실재하는 것에 대한 다원적 인식을 끌어낸다.

 

김세진 건축가는 계층의 본질적 속성을 직시한다. 단을 구성하는 수평과 수직면을 과감히 없애고, 단순하고 단절적인 형태의 둥근 점을 연속적인 레이어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시점에 따른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변하지 않을 듯 견고해 보이는 세상이지만, 예기치 못한 유기적 관계에 의해 달라지는 사회의 모습을 표현했다.

 

 

연진영 작가는 콘크리트 전시장 안에 거대한 풍선 의자를 둬 낯설지만 흥미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한 공간에서 의외의 재료들이 조화를 이룬 모습은 새로운 세대의 출현과 함께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게 되는 공동체와 닮아있다.

 

소다미술관 장동선 관장은 “올해 전시는 어느 때보다 포용성이 필요한 시기에 공동체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마련한 전시”라며, “사회적 문제를 무겁게 다루는 것이 아닌, 관객이 새로운 차원에서 미술관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공존을 위한 소통의 길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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