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재인·권양숙 예방한 김동연…민주당 ‘정통성’ 확보하나

봉하마을·평산마을 방문해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환담
지방선거 승리한 김동연 대권 잠룡으로서 당내 정통성 확보 의도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14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잇달아 예방했다.

 

김 당선인의 이 같은 행보에 일각에서는 김 당선인이 잠재적 대권 후보로서 더불어민주당 내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11시쯤 경상남도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뜻 받들어 사람 사는 세상, 경기도에서부터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김 당선인은 지난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에 SNS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 스승’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대통령님의 지시로 대한민국 중장기전략 보고서 ‘비전 2030’을 작성하며 대한민국 미래를 그렸다”며 “국민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을 처음 꿈꾼 것이 그때이고 그 기회를 주신 것이 노 전 대통령님”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은 상식과 원칙이 반칙과 특권을 이기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셨다”며 “그 뜻을 경기도에서부터 실천하겠다고 대통령 앞에서 굳게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을 깨는 변화를 경기도부터 만들겠다”며 “가장 민주당다운 변화를 이끌며 또다른 변화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김 당선인은 곧바로 양산 통도사로 이동해 조계종 종정스님 등과 점심 공양과 차담회를 갖은 뒤 곧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로 향했다.

 

문 전 대통령을 만난 김 당선인은 1시간가량 환담을 나눴다. 김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시절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 당선인은 문 전 대통령과 환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경기도 발전과 도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사가 되는데 노력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 전 대통령께서 ‘국민통합’에 대한 말씀도 해주셨다”며 “갈라져서 서로 반목하고 있는 정치판에 대해 통합의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다.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잘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이 두 전직 대통령 시절 관료로 일한 것을 인연으로 강조하며 이날 예방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잠재적 대권 후보로서 당내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 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한 이후 민주당에 입당, 4개월 만에 경기도지사로 당선되면서 차기 대권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이다. 민주당 정치교체위원장도 맡고 있는 김 당선인은 민주당의 구태정치를 지적하며 정치개혁 의지를 높이고 있는 상태다.

 

그는 당선 후 첫 일정으로 남양주 다산 정약용 선생 생가를 방문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반성이 부족하고 국민이 기대하는 눈높이에 맞는 개혁과 변화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한 바 있다.

 

김 당선인은 “국민들이 제게 거는 기대는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 수 있는 견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솔선수범해 앞장서 변화와 개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 당선인의 행보는 4년간 경기도지사직에만 집중돼 있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앞으로 도지사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중도층 지지세 확산, 민주당 정통성 구축 등을 위한 초석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내 정통성 구축을 위해선 다른 사람들과 손 잡는 모습을 자주 보일 것”이라며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이 있는 곳을 방문한 것 역시 이 같은 영향 때문이다. 앞으로 호남에도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정치적 기반을 확장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김 당선인의 행보는 당내 정통성을 다지는 동시에 정치인으로서 중도적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며 “정치인의 세력과 이미지는 오랜 시간 축적돼 나오는 만큼 앞으로도 (김 당선인의 정치적)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