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에 생긴 상처가 아물지 않고 붉게 돌출되며 정상 피부까지 침범하는 질환 ‘켈로이드’.
특히 귀는 귀걸이 및 피어싱 착용을 위해 낸 상처에 염증이 생겨, 켈로이드가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요즘은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며 마스크 끈이 접촉하는 귀 뒤쪽은 켈로이드가 악화되거나 재발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켈로이드를 확실히 제거하는 방법은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는 것인데, 결손부위가 큰 경우 봉합이 어려워 피부조직을 이식하는 피판술이 이뤄진다.
이때 주변 피부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피판술은 이식을 위한 추가절개 부위가 결손부위에 비해 현저히 크고, 추가 절개부위에서 켈로이드가 재발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절개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피부를 이식하는 경우에는 피부의 색상 및 질감 차이가 커 심미적으로 환자의 만족도가 떨어졌고, 추가 이식수술로 인해 새로운 켈로이드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박태환 교수는 결손부위 주변 피부를 일부만 절개한 뒤 결손부위 쪽으로 회전시켜 피부를 장력 없이 봉합시킬 수 있도록 하는 ‘회전 헤미 키스톤 피판술’을 고안했다.
이 치료법은 기존 피판술과 비교해 절개 영역은 대략 절반에 불과하며 낮은 장력으로 결손부위를 봉합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새로운 피판술을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33명의 환자에게 발생한 45개의 귀 켈로이드 재건에 적용했고, 12개월간 추적관찰 결과 모든 환자가 재발 없이 완치됐다.
환자들은 켈로이드 제거술 후 하루에 8시간 동안 실리콘 겔시트-자석치료를 받았고, 이를 받기 어려운 위치에 켈로이드가 있는 경우 방사선요법을 받았다.
이 결과는 ‘새로운 헤미 키스톤 피판술을 이용한 귀 켈로이드 재건술’이라는 제목으로 SCI급 저널인 미국 성형외과 저널 ‘Aesthetic Plastic Surgery(인용 지수: 2.3)’ 5월호에 게재됐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