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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품은 ‘불꽃’… 설미재미술관 ‘추경’ 개인전 개최

설미재미술관 기획전 ‘불꽃 - 자연을 품다’
추경 작가 미국, 한국 순회 개인전
‘불’을 모티브로, 자연에서 발산하는 기운생동 표현

 

‘불(火)’을 주제로 생명체가 발산하는 호흡, 혼을 시각화하는 작가 추경의 개인전이 열렸다.

 

가평 설미재미술관이 지난 1일 개최한 기획전 ‘불꽃 - 자연을 품다(Flame – Embracing Nature)’이다.

 

추경은 지난 20여 년 간 작품의 주제였던 ‘바람(風)’ 이후, 2016년부터 새로운 주제인 ‘불’을 모티브로 자연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동하는 기운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앞선 2019년 개인전 ‘삶의 불꽃으로(Life of Flame)’와 2020년 ‘불꽃-이상향(Flame-Utopia)’에서 발표한 연작들은 자연의 힘을 의미하는 한지를 매체로, 한지에 가려졌던 그림들이 불꽃에 의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게 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방법론에 대한 작가의 더 깊은 고민을 드러낸 2022년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캔버스에 돌가루를 엷게 도포해, 아크릴 물감으로 본인의 심연·무의식 세계에서 길어 올린 이미지로 밑그림 작업을 한다.

 

완성된 밑그림 전체를 구긴 한지로 덮어 물붓으로 자유로운 선을 긋는데, 한지의 특성상 물 그림과 밑그림이 합쳐지게 된다. 이후 한지를 완전히 건조시켜 불로 태우면 불꽃은 그림을 따라 캔버스 전체를 흘러 다닌다. 이렇게 작품은 자연 혹은 생명체처럼 스스로 완성된다.

 

평론가 박영택은 이 방법론을 “우연성, 우발성 혹은 스스로 그렇게 되어버린 듯한 자연성의 성격”을 품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전시는 미국, 한국 순회 개인전으로, 설미재미술관에 앞서 뉴욕 ‘케이트 오 갤러리(Kate Oh Gallery)’에서 먼저 소개됐다.

 

미국의 평론가 에킨 에르칸은 “토치를 이용해 화염으로 가려진 바위산을 연상시키는 잿빛이나 짙은 회색의 표면을 창조”해 “이미지에 사실성을 부여”함으로써 추경의 예술적 행위가 추상표현주의자들과 차별성을 갖는다고 봤다.

 

한편, 추경은 20여 년 전부터 가평 산 중에 위치한 설미재미술관에 작업실을 두고 자연을 관찰하고 명상하며, 자연의 본성을 품은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그의 작품 주제는 세상을 이루는 본질인 지(地), 수(水), 화(火), 풍(風)에 기원을 둔다. “흙과 물, 불과 바람으로 인해 대자연이 이뤄지고 생명체의 존재가 가능하다”는 사유를 바탕으로 작업을 전개해 왔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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