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의 만성 중이염 치료 및 중이 내에 발생하는 다양한 병변에 대한 수술적 치료는 미세수술용 현미경(operating microscope)의 사용을 근간으로 발전해 왔다.
최근 수술 장비의 발전과 환자 만족도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점차 최소침습수술(minimal invasive surgery)에 대한 개념이 귀 영역에서도 도입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중이강이나 상고실 부위에 병변이 국한되어 있는 경우 미세수술용 현미경을 이용해 외이도를 경유하는 수술법(trans-canal approach)이 발달되었다.
쉽게 말해서 이전의 귀 뒤를 절개하고 귀를 앞으로 젖히면서 수술 하지않고 귓구멍 안쪽 절개를 통해서 중이 접근을 하여 흉터가 남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미세수술용 현미경을 사용할 경우 광학 기구의 특성상 현미경 렌즈 및 접안렌즈와 일직선 상에 놓인 공간만이 수술 시야로써 시야를 제한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내시경은 병변 가까이에 위치시키면 주위의 넓은 파노라마식 시야를 보이는 장점이 있다.
또한 내시경은 0도, 30도, 45도, 75도 등의 다양한 각도가 있어, 각각의 내시경을 이용해 회전시킴으로써 미세수술용 현미경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고실동 등 중고실 내의 모든 공간에 대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내시경(endoscope)은 최근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기본적인 신체검진의 기구로써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기능적 부비동 내시경 수술의 도구로써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내시경의 사용이 중이 수술에 적용되면서 중이 질환에 대해 좀더 넓은 범위의 최소침습수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내시경 귀수술에 대해 안정성과 유효성이 인정된다며 신의료기술로 지정했다. 만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진주종, 전도성 난청 및 혼합형 난청 환자에게 내시경으로 수술을 시행하면 기존의 현미경 수술에 비해 절개가 적어 치료 결과를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내시경 중이염 수술은 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는 외이도로 수술을 진행하며 고막 주위의 피부만 절개하고 중이 공간 안으로 접근하게 된다. 따라서 내시경이 들어갈 만큼의 공간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현미경에 비해 절개하는 부분이 훨씬 작은 최소침습수술이다.
단순고막천공의 만성중이염이나 어린이의 선천성 진주종 같은 경우, 내시경 중이수술을 통해서 상처가 작게 남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빠르며, 후이개 절개가 없어 미용적 효과도 가지게 된다.
내시경 귀수술의 단점으로는 만성 중이염 중 유양동에 염증이 퍼진 경우에 유양동 절제술이 필요한데 외이도를 통해 유양동을 접근하기가 시야가 좋지 않고, 안면신경의 중요 구조물 등이 있어 더 넓은 시야 확보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병변이 확장된 만성중이염의 경우 귀 뒤 절개 후 미세현미경 수술을 더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및 본원에서 미세수술현미경 수술에서의 보조적 기구로서 내시경이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 전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점차 많은 병원에서 내시경을 단독으로 또는 보조적으로 귀 수술에 이용하면서 다양한 귀질환의 치료에 적응하고 있다. 본원 이비인후과에서도 최근 4K 화질의 내시경장비를 도입함에 따라 더 좋은 화질로 내시경 귀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