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표면처리협동조합은 국내 제조업에 필수 불가결하지만 유해물질 관리가 어려운 표면처리 산업 집적화와 안전한 관리를 위해 설립됐다. 지난 2013년 서구 오류왕길 산업단지 내 업체집합센터 사업추진위원회가 결성돼 2017년 각고의 노력 끝에 아파트형 공장인 현재의 인천표면처리센터를 준공하고 업체들이 입주해 조합원사의 비용절감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합으로부터 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 본다.

업계 중소기업을 위한 집합체
표면처리는 재료 표면을 사용목적에 따라 마무리하는 기술로 부품‧금속합판 등 금속재료가 녹슬지 않게 도금‧경화하는 일이다.
인천에는 약 550곳, 수도권 전체로는 2500여 곳이 산재해 있다.
기존 표면처리업계는 자체 인력과 실험실, 자동화 설비를 갖춘 근 업체들만이 일정한 고품질을 낼 수 있어 유리한 사업구조를 확보했고, 여기에 비해 중소규모의 영세기업들은 외주에 의탁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어려움을 갖고 있었다.
특히 정부가 화학물질관리법을 제정하면서 제반설비를 갖춰야 영업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업체 대부분이 30년 이상 노후된 산업단지에서는 기준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당시 추진위원장이던 윤승남 현 조합 이사장은 업계의 중심이 돼 조합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집합센터 건설을 추진했다.
그 결과 표면처리업체를 하나의 집합체로 연결해 더 좋은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입주 초기 40개 업체에서 현재 100여 곳으로 늘어났고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맞춤형 관리로 일자리창출과 인천뿌리산업 인력난 해소
인천표면처리지식산업센터는 연면적 15만㎡, 지하1층~지상8층 규모로 공동대기설비(스크러버)‧공동폐수처리시설‧기숙사‧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춘 국내 최대, 동양 최고로 건립됐다.
센터에 입주하기 전에는 공장시설을 갖추고도 환경단속 시 미비한 행정사유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입주 후 조합과의 협업으로 각종 인허가 관련 서류대행을 통해 보다 편한 사업환경을 확보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변화되면서 은퇴자들이 제2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중장년층 세대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에 선진국 등 대다수의 국제적인 현상으로 정부차원의 정책을 통해 고령화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조합에서도 다양한 공동화 사업으로 중장년(5060)을 위한 친환경 녹색 표면처리 전문가 양성사업으로 한국폴리텍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일자리교육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중장년들에게 현장 적응 능력을 강화해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 공급하는 차별화 된 전국 협동조합 최초의 차별화 된 모델이다.

조합 전문인력 지원 및 애로사항 해결방안 시급
인천표면처리협동조합의 가장 획기적 사업은 공동실험실 운영이라 할 수 있다. 입주 업체들의 약품배합, 제품별 도금원료 농도의 표준화 작업을 통해 원재료 낭비를 방지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서 납품업체로부터의 신뢰성을 높아지는 성과로 이어졌다.
조합은 친환경 인력양성사업과 공동실험실 운영을 통해 중장년 재취업 지원 및 지역 산업맞춤형 일자리 창출, 농도 표준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수익사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지원이 부족한 편이다. 공동사업의 사용수수료가 없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애로사항을 갖고 있다.
이에 센터 내 근무자들의 편의시설 운영비 지원과 정부 및 지자체 사업수행 시 필요한 각종 담당직원 인건비 지원과 전문 행정인력 지원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상승된 전기료 인상은 입주업체들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으며, 화재와 관련 보험사들의 가입기피나 보상가 최저 등 풀어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윤승남 인천표면처리협동조합 이사장
지난 2013년 인천지역에 산재돼 있는 중소표면처리업체를 하나의 집합단지에서 친환경 최첨단의 시설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아파트형 지식단지 조성을 위해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각고의 노력으로 현재의 인천표면처리지식산업센터에 100여 곳의 업체들이 입주해 운영되고 있으며, 뿌리산업이지만 공해업종으로 기피대상이 된 표면처리산업에 작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으로 20여 년 간 조합원들과 함께 하며 조합발전을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해 사양길에 들어선 표면처리업계와 열악한 노동현장의 여건을 개선하는데 힘써왔다.
특히 이같은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정부, 관계기관, 중기중앙회 등을 찾아 개선안을 건의해 화학물질관리법 등 관련법규 개정을 통해 입주 조합원사들이 센터에서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아직도 표면처리업계에 대한 편견은 젊은 세대들이 기피하는 업종으로 남아있어, 인력충원에 어려운 사정이며 더욱이 이를 대체하기 위해 외국인노동자를 채용하는 데에도 정부차원의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조합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R&D 프로그램과 연계한 방안을 추진중이며, 이를 통해 병역특례 혜택을 받고자 하는 전문 인력을 유도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표면처리산업지식센터 준공 후 업주들이 입주하기까지 신뢰를 보내준 조합원사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업계 발전과 권익보호를 위해 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것을 약속드린다.
민선8기 인천시와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과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