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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코로나·재개발…취약계층의 버팀목 ‘무료급식소’ 위태

 

최근 소비자 물가가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르고,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면서 취약계층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이 취약계층들이 기댈 곳은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봉사단체들인데, 재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였거나, 고물가로 인해 식재료 구입이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대상이 취약계층인 만큼, 이들은 돕는 단체들을 향한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과 시민들의 온정이 필요하다.

 

◇ 23년간 노숙인 돌본 ‘유쾌한공동체’ 문닫을 위기

 

 

안양역 인근에는 ‘(사)유쾌한공동체’의 무료급식소·노숙인 쉼터가 있다. 1998년 외환위기 시절부터 늘어나는 거리의 노숙인들을 돕기 위해 결성됐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이곳 무료급식소에 하루 100여 명의 노숙인·독거노인들이 찾아 식사를 한다.

 

인근 주민 조대선(60) 씨는 “무료급식소가 그간 쓸쓸히 사는 어르신들과 오갈 곳 없는 노숙인들을 살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시설이 자리 잡은 안양 만안구 372번길 일대가 재개발을 앞둬, 시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안양역세권 지구 재개발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노숙인 최기풍 씨(가명, 63세)는 “이곳이 없어지면 노숙인들은 어디 가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나”라고 안타까워했다.

 

◇ 치솟는 물가에 후원마저 중단…지원과 관심 절실

 

 

유쾌한공동체의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고물가로 밥상물가가 오르면서 후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유쾌한공동체의 김성찬 사회복지사는 “원래 후원 물품이 많이 들어왔는데 최근엔 물가 상승 때문인지 (후원이) 아예 끊겼다”고 전했다.

 

다른 무료 급식소들 역시 같은 상황이다. 안산 ‘행복나눔무료급식소’ 역시 코로나19 이후로 물품 후원이 많이 끊겼다.

 

게다가 식재료 값이 오르면서 반찬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석권 행복나눔무료급식소 대표는 “코로나 이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제공하던 고기반찬도 지금은 나물 위주로 바뀌었다”며 “지원받지 않고 개인이 하는 데라 힘들다”고 호소했다.

 

지자체 등이 하지 못하는 취약계층 돌봄을 민간이 대신 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지만 이는 꿈같은 얘기다. 

 

지원을 받기 위해 무료 급식소 시설 신고를 하게 되면,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만 무료 제공을 할 수 있게 되는 탓이다. 

 

지원을 받는다 해도 인건비와 임대료 등 운영비를 제외한 순수 음식재료비만 지원대상이고 그나마 물가 상승분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사)유쾌한공동체 안승영 대표 “지역에서 노숙인·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정책을 이 기회에 양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무료 급식소 활동가들은 어려운 때일 수록 취약계층들의 버팀목인 무료 급식소를 향한 이웃들의 관심과 온정이 더욱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임석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