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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이 피땀·눈물로 이룬 ‘광복’…보고·듣고·걸으며 기리자

김포 독립운동기념관, 안성3·1운동기념관, 화성 3·1만세길
경기도박물관, 경기천년길갤러리서 특별전 개최
애국가가 걸어온 길…‘2022 대한민국 애국찬가 페스티벌’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제에게 빼앗겼던 주권을 되찾은 날이다. 제77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애국선열들을 기리며,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경기도 역사 여행지와 전시, 축제를 소개한다.

 

◇ 광복을 위해 싸운 역사 속으로

 

 

① 김포평야에 울려 퍼진 독립의 함성 '김포시 독립운동기념관'

 

김포의 3·1운동은 계획적이고 조직적이었으며, 서울서 3·1운동에 참여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사전 역할분담을 통해 치밀하게 준비됐다. 1919년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양촌읍, 고촌면, 하성면 월곶면 등에서 전개됐다.

 

월곶면에서는 이경택이 서울에서부터 독립선언서를 숨겨 와 지역인사들에게 비밀리에 배포하면서 군하리장터와 갈산리에서 만세운동을 벌였다. 양촌면에서는 오라니장터에서 같은 날 두 번의 만세운동이 일어났으며, 고촌면에서는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일제의 체포를 피해 고향 고촌면으로 온 김정의가 수십 명의 주민들과 규합해 신곡리 뒷산에서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를 고창했다.

 

김포독립운동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전한다. ‘김포의 독립운동과 3·1만세운동’ 영상을 통해 독립을 향한 열망을 되새기고, 3·1운동의 전개 과정을 살핀다. '독립의 함성' 구간에서는 김포 지역의 만세운동과 항일 의병의 활약을 알 수 있다. 이후 '독립의 메아리'에선 애국선열들을 기록한 추모의 벽을 연출해 그들의 넋을 기려본다.

 

 

② 2일간의 해방 일지, '안성3·1운동기념관'

 

1919년 당시 전국의 3·1 만세운동 중에서도 안성의 실력 항쟁은 가장 큰 주목받았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일제 통치 기관을 무력화시키고 일본인을 몰아내 '2일간의 해방'을 쟁취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놀라운 성과였지만, 이후 일제의 잔혹한 보복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안성3·1운동기념관은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당시 만세운동의 집결지였던 만세고개에 설립됐다.

 

 

전시관은 일제로 인한 우리 민족의 수난과 안성의 3·1운동을 자세히 소개한다. 전국으로 퍼진 대한독립만세의 물결, 양성과 죽산 등 안성의 고을마다 펼쳐진 만세운동, 실력 항쟁으로 일제를 몰아낸 2일 천하가 기록돼 있다.

 

특히, 외부 체험관은 당시 2000여 명이 모여 만세를 외쳤던 양성우편소와 일제의 악랄한 고문이 자행된 고문실과 수감방, 벽관을 재현해 그날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 준다.

 

 

③ 나라를 되찾기 위한 31km 여정 '화성 3·1만세길'

 

1919년 4월. 3·1운동의 만세 소리가 화성에 닿았다. 장안면 수촌리에서 시작된 만세 행렬은 우정면 화수리를 거쳐 31km를 돌며 면사무소를 불태우고 주재소를 파괴했다. 총을 쏘는 일본 순사에 맞서며 격렬히 저항한 화성의 3·1운동이었다. 이에 일제는 제암리 학살 사건으로 잔인하게 보복했다.

 

화성시는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만세길'을 조성했다. 100년 전 그때, 우리 선조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걸었던 바로 그 길, 31km 구간이다.

 

 

만세길의 시작점에는 방문자센터가 길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바닥의 검은 화산석은 3.1운동 후 불타버린 마을을 상징한다. 벽돌을 쌓아 만든 높이 9m 기념비에는 당시 만세운동에 참여했던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또한, 방문자센터는 만세길 구간 내 15개 주요 유허지에 있는 도장을 모을 수 있는 수첩을 제공한다. 각각의 도장을 모두 모아오면 완주 훈장을 받을 수 있다.

 

 

◇ 전시로 만나는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

 

경기도박물관(관장 김기섭)이 지난 8일 개막한 특별전 ‘걷다+만나다, 경기도의 독립운동 유적과 인물’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경기도 독립운동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제1부 ‘죽음으로 싸운 순국열사’, 제2부 ‘3.1만세 운동과 제암리 학살’, 제3부 ‘경기도의 독립운동가를 기리다’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경기도 항일 독립운동 현장을 비롯해 경기도 독립운동가와 관련된 판화, 사진, 신문, 엽서, 도서, 영상물 등 100여 점을 전시한다. 이 중 경기도박물관 소장 일제강점기 유물 20여 점도 포함됐다.

 

 

이번 전시는 전시품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자 스마트폰 앱 ‘큐피커’를 통한 전시 해설을 지원한다.

 

경기도박물관은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마련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경기도 곳곳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의 현장과 인물들의 자취를 확인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는 광복절을 맞아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주관한다. 오는 9월 7일까지 경기도청 북부청사 본관 경기천년길갤러리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 노래로 전하는 ‘나라 사랑’의 마음… ‘2022 대한민국 애국찬가 페스티벌’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애국가의 역사적 배경과 진실을 알리는 ‘2022 대한민국 애국찬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드라마콘서트, 야외공연, 전시·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총 24개 팀, 200여 명의 전문예술인 및 지역예술단체 참여한다.

 

축제는 애국가의 역사적 과정을 되새기는 것에 중점을 둔다.

 

드라마콘서트 ‘동고동락(同苦同樂)’은 관객들에게 애국가의 생성과 변천을 전한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함께 했던 노래 30여 곡을 새로운 편곡으로 들려준다. 음악감독을 맡은 가수 손병휘와 노래를찾는사람들, 아카펠라그룹 더 솔리스츠 등이 무대에 올라 연기, 노래, 합창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분단의 아픔, 친일잔재청산 등 우리가 오늘날까지도 마주하고 있는 역사적 주제들을 돌아본다.

 

 

‘제10차 8·14 세계일본군위안부피해자기림일’기념행사가 축제 첫 날 열린다. 체험 프로그램 ‘종이로 만드는 평화의 소녀상’, ‘평화나비 만들기, 한반도 퍼즐만들기’ 등과 ‘용담 안정순 할머니 사진전’이 진행된다.

 

야외극장에서 공연되는 ‘애민찬가 한마당’은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 가수 이지상, 보컬그룹 ‘내일노래 올리브’등 7개 팀이 노래와 합창을 선보인다. 여기에 마임공연과 어린이들의 치어리딩으로 무대 위 즐거움을 더한다.

 

온라인에서도 축제는 이어진다. ‘MZ세대 애국찬가 뮤비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애국의 노래를 엠지(MZ)세대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뮤직비디오 3편을 14일 경기아트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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