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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신자와 불신자가 함께 만든 ‘수도원‘ 다큐

영화 ‘기도의 숨결‘

 

기도의 숨결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세실 베스노, 이반 마시카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도시, 남프랑스 쥬크. 이곳에 평생을 예수의 제자로 살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있다.

 

다큐멘터리 ‘기도의 숨결’은 1년 365일을 말하지 않고 기도와 묵상으로만 채우는 봉쇄 수도원, 성 베네딕도회 수녀들의 충만한 일상을 담았다. 수녀들은 ‘서유럽 수도회의 아버지’로 불리는 성 베네딕도의 가르침에 따라, 공동체가 모여 노동과 기도를 통해 하늘의 뜻을 구한다.

 

 

일용할 양식을 위해 먹거리를 손질하는 첫 장면부터 기도와 묵상의 시간까지, 영화는 ‘기도하고 일하라’는 가르침을 따르는 수녀들의 꾸밈없는 일상을 조용히 비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똑같은 매일이지만, 그 가운데 녹아있는 평화와 여유는 시끄럽고 바쁜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세상과 떨어져 침묵 수련과 기도로 신의 뜻을 갈망하는 수도자들의 하루하루는 단조롭다. 하지만 기도하고 일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기쁨이 들어 있다. 이를 통해 관객은 무엇이 이들을 충만한 기쁨과 평안의 세계로 이끄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평범한 일상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들여다보게 된다.

 

‘기도의 숨결’은 빛을 통해 신의 계시와 신을 향한 인간의 믿음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빛은 초월적인 성스러움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햇빛이 쨍하게 비춰지다 불현듯 어두워진 화면이 나타난다. 인간의 존재적 일상인 일하고 먹는 밝은 장면과 기도하고 침묵하는 어두운 장면을 교차함으로써 빛의 효과를 두드러지게 연출한 것이다.

 

 

영화는 수도자가 된 세실 베스노 감독과 신을 믿지 않는 이반 마시카 감독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했다.

 

2014년, 파리에서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던 세실 베스노 감독은 연말 동안 쥬크의 성 베네딕도회 수녀원에서 지냈다.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고요한 분위기에서 기도와 묵상을 하던 세실의 눈길을 끈 것은 수녀원의 수도자들이었다.

 

환상이나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수녀원을 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세실은 학교 동급생인 이반 마시카를 찾아가 영화의 공동 연출을 제안했다. 그렇게 대상에 대한 상반된 시선과 생각들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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