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산업유통단지는 산업계가 필요한 전기, 전자, 철재, 공구 등을 유통하는 종합적인 원스톱 쇼핑공간이다.
동양 최대 전문상가로 400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고, 1만 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상주하며, 동구 세수의 12%를 차지하는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에 산재해 있던 공구상점들을 한 곳에 모아 기업들에게 저렴하고 품질좋은 제품을 공급함으로서 업종 간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이곳을 총괄 관리, 운영하는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으로부터 그동안의 고충과 애로, 성과는 무엇인지, 미래 발전방안 계획을 살펴본다.
동양 최대 규모 산업기자재 종합유통센터
인천산업물류유통단지는 27만㎡ 규모로 공구, 동력상가, 철재상가, 편의상가 등 55개동에 달하며 산업계와 함께 불황이 없는 성장을 지속해왔다.
한국수출산업공단과 인천기계공단, 국제목재공단 등이 반경 5㎞ 내 위치해 있으며, 한 시간 범위 안에 반월공단과 시화공단, 서울로 연결되는 경인고속도로와 경기도를 잇는 수인고속도로, 인천공항, 인천항을 비롯 인천지하철 2호선의 역세권에 소재한 교통중심지에 있다.
단지는 월평균 약 1400억 원, 연간 1조 6800억 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하며 인천지역 및 서울‧경기 등 전 산업분야의 기계‧공구‧부품을 공급하는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또 공구, 동력, 철재, 편의시설 등 4종의 상가로 분류돼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단지로 전체 52개 동에 4000여개 업체들이 상주하며 집단화된 이곳을 통해 각종 산업계 구매자들이 단지 내에서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접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동조합 설립 통해 내실 있는 운영‧관리 선도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은 단지 조성에 따른 관리‧운영의 필요성에 따라 2003년 10월 본격 설립됐다.
현재 단지 내 4735개 업체, 1만 50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지역경제 발전의 한 일원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근래 발생된 세계적 코로나19 확산과 산업전반의 침체된 경제불황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해 예의 호황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야심찬 내일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자생적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각각의 업체들이 도시 환경 미관을 저해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역할에 조합이 중추적으로 선도해 나가고 있다.
또 조합이 운영하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거리‧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활하게 원하는 상품을 신속하게 구입하고, 택배를 통해 현장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매출신장을 비롯 업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단지의 시설, 관리 등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임대료와 관리비를 최소화함으로서 입주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단지에는 차량 6000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화물터미널을 갖추고 있고, 전체면적 중 20%가 녹지로 조성돼 있어 삭막하기 쉬운 공업시설의 분위기를 한결 편안한 장소로 제공되고 있다.
조합은 정부지원을 통해 단지 내 1층 화장실을 리모델링하고, 주차장 아케이트 등 5억 5000만 원 규모의 현대화시설을 시행했으며, 향후 입주 종사자들의 건강을 위한 체육시설을 추진 중이다.
지역대학과 연계한 상인대학을 개설해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와 상인들이 갖춰야 할 덕목, 소비자 대응법, 물품 진열방법, 마케팅 분야 등 다양한 교양교육을 제공해 업체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조합 운영을 통한 성과와 지역사회 공헌활동 전개
조합 설립 초기에는 조합원간 이견이 엇갈려 현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다. 또 IMF를 맞아 기업들이 경영위기에 처하면서 유통상가에도 큰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지속적인 이용객 증가로 연매출 1조 5000억 원을 유지하며 상가 공실율도 0.1%라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올렸다.
지난 2013년 유통단지 내 인천지역의 모든 소상공인들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요청할 수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특화지원센터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각종 정부 조달사업에 관한 지식공유의 역할을 하며 각종 사업 컨설팅과 세미나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조합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전문상가단지인만큼 현대화 5개년 계획을 통해 실내등과 점포 간판을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는 등 노후 설비를 교체했고 단지 내 주차장 확장공사, 화장실 등 편의시설 개선작업도 마쳤다.
인천 동구지역 물류단지의 선봉장 역할 외에도 지역민을 위한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취약계층 이웃돕기 성금 기탁을 비롯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또한 근로자들의 애로사항을 개선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쓰고 있다.
최근 조합은 향후 중기중앙회, 중소기업 및 관계부처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황현배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인천산업유통센터의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습니다.”
인천산업유통단지를 조성하는데 가장 중추적 역할을 해온 최대 공로자인 황현배 이사장의 포부다.
황 이사장은 재임 중 중기중앙회 인천지역회장을 역임하며 소상공, 중소기업들의 권익보호와 대변자역할에도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지난 1997년 초대 이사장에 취임해 5대까지 22년간 조합을 이끌었으며, 지난 2019년 소임을 다했다는 생각에 임원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가 그를 다시 불렀다.
최근 총회에서 선거로 제6대 이사장에 재선출된 것이다.
황 이사장은 “좋은 물건을 최대한 싸게 파는 것은 기본이고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신뢰감을 갖고 재방문하고 싶은 단지로 조성하겠다”며 “우선적으로 대형 업체들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과 경쟁하기 위해 직원과 소비자들이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설치 등의 다양한 서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합은 설립 초기에 채권 3사와의 법적 분쟁에서 패소해 공사비 관련 300억 원 가량의 채무 문제가 발생했었다.
당시 황 이사장은 채권 3사 담당자와 임원들을 직접 찾아가 사정을 호소하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공사비를 감면받은 사례는 그의 큰 업적이기도 하다.
최근 유통센터 단지를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동구청을 찾아 인근 녹지에 둘레길·운동기구 설치의 필요성을 적극 건의해 긍정적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철제옥상과 주차타워 등 보수가 필요한 곳을 중심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등 노후시설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이 힘들어지면서 그 여파로 단지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 이사장은 관리비를 절감해 입주자들의 소득을 창출하고, 유관기관 협약을 통해 판로촉진과 시장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조합원들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기존 대당 월 3000원을 받았던 차량주차 요금을 50%를 감면조치하고, 분야별 전문가 자문위원을 위촉해 지식과 기술 부족으로 인한 비용이 낭비되는 요소를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내비쳤다.
급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 유통 공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마케팅 기법교육을 지원해 조합원들 경제 활동에 보탬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 지원 정책을 발굴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포털과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시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대형 쇼핑 포털업체들에 플랫폼에 대한 부분을 의뢰 중이며, 나아가 디지털 융합서비스의 첨단 기법을 도입해 스마트 시대에 부응하는 혁신단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황 이사장은 “저를 믿고 뽑아준 조합원들을 위해 앞으로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사장은 조합원의 친구이자 동료로 정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규율과 규칙을 준수하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하겠다”며 “인천 최대 산업유통단지로 지속적인 발전과 고객 유지를 위해 무엇보다 조합의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협력방안이 필요하다. 새로운 민선8기 인천시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