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흡곤란, 의식저하, 심장정지 등으로 응급실 혹은 외상센터를 내원한 소아 응급 환자에게 ‘급속연속기관삽관(Rapid Sequence Intubation)’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급속연속기관삽관은 기관내삽관을 할 때 마취유도제(또는 진정제)와 신경근육차단제를 신속하게 연속 투여하는 것으로, 삽관 시 생기는 통증 및 외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된다.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중헌 교수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아주대병원을 비롯한 서울대병원 등 4개 병원 응급실 또는 외상센터를 방문한 지 24시간 이내에 기관내삽관을 받은 18세 미만 환자 334명(나이 중앙값 3.4세)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대상자 중 32.9%(110명) 만이 급속연속기관삽관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2002~2012년 미국 전역 데이터에서 기관내삽관 환자 중 81%가 급속연속기관삽관을 받은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현재 소아 기관내삽관 중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권장되는 급속연속기관삽관이 국내에서 저조하게 시행되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약물 투여 없이 삽관 ▲마취유도제만 투여 후 삽관 ▲마취유도제·신경근육차단제(급속연속기관삽관) 모두 투여 후 삽관 등 대상자를 총 3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의 나이가 1세 증가 시마다 1.18배,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 2.11배, 응급의학과·외과 등의 전문 과목 의사가 삽관할 경우 5.12배 급속연속기관삽관 시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처음 급속연속기관삽관술은 성인을 대상으로 개발됐고, 소아의 경우 약물을 적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 기관내삽관 시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 사용을 가급적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소아에서 신경-근육 질환이 있거나 해부학적으로 삽관이 어려운 경우 등은 약물, 특히 신경근육차단제 사용을 신중히 해야 하지만, 단순히 나이가 어리거나 기저질환이 있다고 해서 필요한 약물 투여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 급속연속기관삽관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연세메디컬저널 2022년 8월호에 ‘한국 소아응급기관내삽관을 위한 진정제 및 신경근육차단제 과소(過小) 사용과 관련된 요인’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