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 시끌벅적 이야기꽃을 피워도 연휴 내내 집에만 있기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왔다갔다 도로 위에서 시간을 버릴 수는 없는 터. 추석 연휴, 멀리 떠날 필요 없는 경기도내 다양한 행사들을 소개한다.

 

◇ 운치 있는 달빛 아래 산책, 수원 화성행궁

 

달빛 품은 화성행궁은 고즈넉한 분위기로 낮에는 볼 수 없는 고궁의 야경을 뽐낸다. 수목조명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후원의 길을 따라 오르면 고궁을 내려다볼 수 있는 미로한정을 만날 수 있다.

 

화성행궁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달빛정담 사진 무대(포토 존)를 비롯해 서체, 달, 토끼쉼터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특별공연 ‘온달’이 진행된다. 꼭두각시놀음, 줄타기, 탈춤 등 전통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 민족 대명절에는 역시 전통 놀이

 

한국민속촌은 9일부터 12일까지 세시 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추석이 왔어요’를 진행한다. 송편 빚기, 성주고사, 차례상 차려보기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행사들을 준비했다.

 

진사댁이 상주하는 민속마을 5호집에서 한복을 입고 차례상을 차려볼 수 있다. 9호집 대감댁에서는 송편을 직접 만들어 집에 가져갈 수 있으며, 한편에서는 대감이 직접 준비한 송편을 관람객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다수의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운동회도 열린다. 총 3단계로 진행되는 ‘낭만 오락실’은 청팀과 적팀으로 나뉘어 색판 뒤집기, 풍선 절구 찧기, 박 터트리기로 승패를 결정짓는다.

 

민속마을 공연장에서는 전래동화를 재해석해 꾸민 마당극 ‘이상한 전래동화’도 선보인다. 동화 속 주인공들의 상황극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직접 키운 목화를 실로 만드는 물레댁의 솜실 시연, 밤이면 지곡천에 떠오르는 환한 보름달, 조선 시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엘이디(LED)와 그림자로 표현한 콘텐츠 ‘연분’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같은 기간 에버랜드에서는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 7종을 체험할 수 있다. 매일 4회씩 대표 캐릭터 ‘레니’와 ‘라라’가 한복을 입고 등장해 방문객과 사진을 찍어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포시즌스 가든에는 거대한 보름달 사진 무대가 설치돼 보름달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도 담고 소원도 빌 수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귀여운 판다 가족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판다 정보통신(IT) 체험관 ‘판다지아(Pandasia)’가 9일부터 문을 연다.

 

 

◇ 우리 아이위한 박물관 나들이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연휴 기간(추석 당일 제외) ▲단청 머그컵 만들기 ▲빙글빙글 팽이 만들기 ▲컬러풀 정글 그리기 체험을 운영한다. 특히, 나무 팽이모형에 자신만의 색을 칠하는 팽이 만들기는 무료로 사전 신청 없이 자율로 참여 하면 된다. 직접 만든 팽이를 3층 ‘에코 아틀리에’에 준비된 팽이판에 돌려볼 수도 있다.

 

또한,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전시 ‘두 개의 DMZ’가 30일까지 진행된다. 전쟁의 상흔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천혜의 자연을 보유한 디엠지(DMZ)의 두 가지 모습을 살핀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서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어린이와 함께하는 한가위 체험 전통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물관 야외 휴게공간에서 전통 민속놀이를 개량한 공기놀이, 팽이놀이, 비사치기, 쥐불놀이, 쌍육, 윳놀이, 산가지 등 7가지의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을 진행한다.

 

동두천문화원 전문 강사들의 지도로 체험을 진행하며, 전통놀이 경기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는 추석 당일 10일을 제외한 연휴 동안 ‘한가위 보름달 걸렸네’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네 추석 풍경 영상을 상영하는 ‘오순도순 우리네 추석 이야기’, 추석을 주제로 한 수장고 속 보물을 찾는 ‘구석구석 수장고 속 추석 돋보기’, 보름달·토끼 등 추석 관련 모형을 배치한 ‘찰칵찰칵 옥토끼와 사진 한 컷’ 등 수장고를 탐방하고 추석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준비했다.

 

프로그램은 현장 접수 또는 자율 참여로 운영되지만, 국립민속박물관 회차별 입장 인원이 제한돼 있어 온라인 사전 관람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포토 존(photo zone) → 사진 무대, 사진 촬영 구역, 촬영 구역, 사진 찍는 곳   (원문) 화성행궁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달빛정담 포토 존을 비롯해 서체, 달, 토끼쉼터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고쳐 쓴 문장) 화성행궁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달빛정담 사진 무대(포토 존)를 비롯해 서체, 달, 토끼쉼터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