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요로운 명절 추석. 하지만 평소 자주 먹지 않던 기름진 음식과 술로 차려진 식사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과식·과음을 하기 쉽다.
특히 육류, 생선, 전 등 동물성 지방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추석과 같은 명절 기간에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 수가 평소보다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불량은 상부위장관(주로 위 및 십이지장)과 관련해 발생하는 모든 소화기 증상들을 포함하는 말이다. 크게 기질성 소화불량과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화불량은 주요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없는 기능성 소화불량을 지칭하는데, 대표적 증상으로 상복부 속쓰림, 식후 포만감, 조기 만복감, 상복부 통증이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위의 네 가지 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이 나타난다. 원인은 위, 십이지장의 운동 이상과 위 팽창 자극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내장 과감각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우울이나 불안,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심리적, 정신적인 요인이 소화불량의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어 이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약물을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위산을 중화하거나 위산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들이 사용된다. 또한 위장 운동 촉진제로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을 완화시킨다. 그 외 항우울제, 위저부 이완제 등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소화불량 환자에게 좋은 음식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식후 포만감을 유발하는 붉은 육류, 밀가루, 당류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탄산음료, 양파, 콩, 바나나 등은 복부팽만을 일으키고 커피, 초콜릿 등은 명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면 먹지 않도록 한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천천히 하고, 식사 후에는 바로 눕지 않고 가볍게 산책해 소화불량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한다.
(글=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제공)
[ 경기신문/정리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