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북부청사내 경기천년길갤러리는 오는 17일부터 10월 12일까지 김태균, 이재욱 작가 2인전 ‘완충의 시간(Time to Buffer)’을 개최한다.
전시는 경기북부의 지리학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의미를 시각예술로 재해석한다. 한반도의 첨예한 지정학은 긴장과 완화라는 반복을 일삼고, 분절의 공간임과 동시에 대자연의 생태계를 마주하게 한다.
김태균 작가의 최근 작업들은 대자연의 지리학적 정보를 차용해, 인간의 정치적 욕망과 이상이 드러나도록 한다.
백두산, 한라산 분화구의 형태를 띤 수직 형태의 작품 ‘Waht do you want me to do(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작품명으로 관람객에게 질문한다.
작가는 “무력감이 극에 달해 저항적 태도로 돌변하는 분기점에서 내뱉는 이 말은 고난이도의 숨은 그림 찾기를 끝내 포기하고 접어버리는 답답한 읊조림과 닮아있다”며 “작품의 형상에서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대자연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제목은 관객에게 반문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욱 작가는 일반명령 제1호를 대명제로, 위도(좌표)의 기호와 숫자로 나열되는 연작을 선보인다.
‘일반명령 제1호’가 지구본의 위도 38도선을 지리적 기호로 분단시켰지만, 대자연의 생명력은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경계와 통제 기호를 넘어선다는 것을 표현했다.
오로지 생존하고자 하는 자연의 의지는 오늘날 한반도의 지정학적 시간 속에서 누가 실존적 자세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한편, 이번 전시는 경기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2022 경기평화광장 지역문화 연계 공모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