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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소설 작가가 제안하는 달나라 여행안내서

 

◆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곽재식 지음 / 동아시아 / 320쪽 / 1만 6000원

 

민간 기업이 수십, 수백 발의 로켓을 쏘아 올리고, 신흥 강국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우주개발에 뛰어드는 신시대.

 

그런데 사람들은 왜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가면서 달에 가려고 할까.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는 과학자, 지식인인 동시에 과학 소설 작가인 저자가 본인의 앎과 호기심, 상상력을 결합해 제시한 해답이다.

 

저자는 달과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모아 한 편의 책으로 엮어냈다.

 

저자는 사람이 달에 발자국을 남긴 것은 1969년 7월 20일로 고작해야 50년이 조금 넘은 일이지만, 달이 지구에 발자국을 남긴 역사는 유구하다고 말한다.

 

달은 우주 규모에서 지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체 중 지구와 가장 가까이 있는 물체이다. 그래서 달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사람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고, 인류의 삶 곳곳에 그 발자취를 남겼다는 것이다.

 

인류의 달 착륙을 이끈 역사적인 주역, 새턴5호 로켓의 사양은 높이 111m, 총 중량 2950t에 이른다. 이 거대한, 흰수염고래 300마리의 무게에 달하는 로켓이 무려 시속 9920㎞로 하늘을 날았다. 저자는 상상을 뛰어넘는 현실의 광경을 보며 경탄하고, 그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14장으로 구성된 책은 ‘달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래서 아폴로가 정말 달에 갔다고?’, ‘왜 늑대인간은 보름달을 보면 변신할까’ 등 달 탐사선, 달 착륙 조작설, 늑대인간, 드루이드, 삼국사기 등 달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아우른다.

 

해와 달, 하늘과 시간에 대한 막연한 옛 상상에서 벗어나,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그 세상은 실체 없는 천상의 주술이 우리의 미래를 정해주는 곳이 아니라, 로켓을 만들고 궤도를 계산하는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곳이다. (90쪽 중에서)

 

책은 단순히 달의 과학적인 조성이나 달 탐사 로켓의 원리, 달 탐사의 당위성 등을 설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더해 달과 사람들의 삶을 새로운 관점에서 연결한다.

 

저자가 바라보는 것은 달만이 아니라, 달 탐사 너머에 있는 인류의 미래다. 또한, 달을 통해서 우리가 더 자세히 알고, 잘 살아나갈 수 있게 될 ‘지구’ 그 자체를 향한다.

 

최신 과학 연구와 수백 년 전 역사적 기록, 공상 과학과 지식이 어우러진 달 이야기를 읽다보면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달 전문가’가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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