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가 ‘코리안 메시’ 이승우의 멀티골을 앞세워 리그 6위 자리를 탈환했다.

수원FC는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김천 상무와 홈 경기에서 전반 21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45분 결승골을 터트린 이승우의 원맨쇼에 힘입어 2-1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2승 8무 12패, 승점 44점이 된 수원FC는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한 강원FC(승점 42점·12승 6무 13패)를 밀어내고 3일 만에 파이널 A그룹 마지노선인 리그 6위 자리를 되찾았다.

수원FC는 이번 주말 열리는 울산 현대와 33라운드에서 승점 1점만 보태면 파이널 A그룹 잔류에 성공하게 된다.

수원FC가 울산과 비기고 강원이 33라운드 상대인 제주 유나이티드에 승리를 거두더라도 승점이 45점으로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수원FC(51골)가 강원(45골)에 6골이나 앞서 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 A그룹 진입을 노리는 수원은 이날 김현과 장재웅을 투톱으로 세우고 이승우, 박주호, 김건웅, 무릴로를 미드필더에 박민규, 곽윤호, 신세계, 이용을 포백으로 기용했다. 골문은 박배종이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김천을 몰아붙인 수원FC는 전반 15분 무릴로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넘어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5분 뒤 이유현의 중거리 슛을 박배종이 몸을 던져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긴 수원FC는 1분 뒤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1분 수원FC 진영 골지역 오른쪽 외곽에서오른쪽 풀백 이용이 한 번에 길게 넘긴 공을 김천 수비수 최병찬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전방을 파고들던 이승우의 발아래 떨어졌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들어간 이승우가 상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승우는 상의를 들어 올려 ‘상헌아 힘내라! 항상 곁에 있어 줄게’라고 쓴 속옷을 드러내 보이며 득점 후 최근 모친상을 당한 동갑내기 이상헌(부산 아이파크)을 위로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1-0으로 앞선 수원FC는 전반 31분 김천 김지현에게 결정적인 슛 기회를 내줬지만 이번에도 박배종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수원FC는 전반 40분 수비수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김지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수원FC는 후반 들어 추가 득점을 위해 김천을 몰아붙였으나 후반 23분 김건웅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수원FC는 이후 후반 30분 이승우가 만들어준 완벽한 기회에서 김현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김정훈에게 막혔고, 7분 뒤 라스의 결정적인 헤딩슛도 김정훈의 선방에 걸리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수원FC에는 해결사 이승우가 있었다.

이승우는 추가시간 3분이 주어진 후반 45분 라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려 준 공을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날 오전 9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의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이승우의 멀티골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승우의 무력시위 같은 골이었다.

한편 K리그2 39라운드 김포FC와 경남FC의 경기에서는 김포가 전반 26분 상대 박민서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최근 6경기(2무 4패) 무승에 그친 김포는 9위(승점 34점·8승 10무 18패)에 자리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