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다리가 붓는 만성질환, 림프부종. 방치할 경우 피부가 점점 두꺼워지고, 세균성 감염에 취약해지며, 심할 경우 패혈증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초기부터 적절한 관리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정수진 교수에게 림프부종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 양쪽 팔·다리 둘레 2cm 이상 차이 나면 림프부종
림프는 조직액을 순환시키는 순환계로, 림프절을 절제하면 림프액이 빠져나가지 못해 염증을 유발하고 피부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된다. 주로 팔과 다리에 나타나지만, 가슴, 겨드랑이, 어깨, 몸통에 발생하기도 한다.
양쪽 팔과 다리의 둘레가 2cm 이상 차이가 나면 림프부종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의심 증상으로는 피부에 주름이 없어지거나, 피부를 눌렀을 때 푹 들어가는 느낌이 있는 경우이다. 환자들은 주로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며, 붓거나 쿡쿡 쑤시는 느낌을 받는다. 관절에도 통증을 느껴 주먹을 쥐기가 힘들 수도 있다.
◇ 수년간 증상 없다면, 해외여행도 괜찮을까
림프부종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졌다가도 수년이 지나 재발할 수 있다. 급격한 온도·기압 변화는 림프계 순환을 방해해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어, 특히 비행기를 탈 때 주의해야 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나 압박붕대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모기나 벌 등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벌레에 물리거나 상처가 생기면 고여 있던 림프액에 세균 감염이 발생해, 부종이 악화되고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벌레가 많은 곳에 갈 때는 긴 옷을 입거나 기피제 등을 뿌리는 게 좋다.
◇ 정상 체중 유지 등 지속적인 관리 필요
비만이나 급격한 체중 증가는 림프부종의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의학적으로는 10번 했을 때 적당히 힘든 정도의 운동을 권장하며, 운동 시 압박스타킹이나 압박붕대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갑자기 부종 부위가 붉게 변하거나 열감이 심하다면 감염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수진 교수는 “림프부종 환자들은 초기에 붕대 감는 법과, 자가 도수 림프 배출법, 운동방법 등을 반드시 교육 받아 스스로 림프부종을 관리해 응급상황을 예방해야 한다”며 “자주 피부상태를 관찰하고 부종 여부, 피부색, 온도 확인 등 주의사항을 지킨다면 림프부종을 적절히 관리하며 원활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