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콩팥)에 생긴 악성 종양인 비전이성 신세포암의 치료 예후를 미리 알 수 있는 인자가 새롭게 입증됐다.
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조대성 교수팀은 아주대병원 등에서 신세포암(신장암)으로 신장 절제술을 받은 환자 49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혈액 내 알부민-알칼리인산분해효소 비율(Albumin-to-Alkaline Phosphatase Ratio, 이하 AAPR)이 비전이성 신세포암의 진행이나 전이를 확인하는 예후인자로서 유용함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분석은 통계방법 중 비교 집단의 분석조건을 같게 조정하는 ‘성향점수매칭’을 이용했다.
연구결과 AAPR 수치가 낮은, 즉 영양 상태가 비교적 좋지 않은 경우 수치가 높은 환자보다 재발 위험성 4.409배, 사망 위험성은 3.460배 더 높았다.
연구팀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암의 진행이 혈장에 가장 풍부한 단백질인 ‘알부민’과 면역기관으로 세균과 싸우는 ‘림프구’가 전신염증반응 및 영양 상태와 연관 있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포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으며, 암이 진행된 경우 상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혈뇨,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주로 50~70세 연령대에서 나타난다.
암 발견 후 신장 절제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하더라도 20~40% 정도 재발 혹은 원격 전이가 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대성 교수는 “기존 신세포암 예후인자로 암 병기(tumor stage)와 등급(grade)을 주로 사용해 왔으나 한계가 있다. 이번에 입증한 AAPR이 신세포암의 예후를 좀 더 정확히 예측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국제 학술지 ‘임상 비뇨생식기 암(Clinical Genitourinary Cancer)’에 ’비전이성 신세포암에 대한 신절제술 환자의 새로운 예후인자로서의 알부민-알칼리인산분해효소 비율 : 성향점수매칭 분석’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