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미술이라는 다양성을 위해 예술가들은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 이어간다. 낯선 방식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신선하고 강한 인상을 주는 부분을 포착하려 늘 노력한다.
용인 안젤리미술관이 오는 8일부터 선보이는 전시 ‘균열의 패러독스’는 이해균 작가의 새로운 시도가 담긴 최신작 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기존 작품과 다른 방식으로 작업한 최신작들을 준비했다”며 “우연한 발견을 기대하며 늘 새로운 작업을 추구한다. 우연은 창작의 동기이자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또 버려지기도 한 구겨진 물체들을 살핀다. 작가는 자연이 쌓는 것처럼 쌓고 자연이 접는 것처럼 접으며, 자연이 펼치는 것처럼 펼쳐 보인다. 그렇게 버려지고 활용도가 사라진 물체들에 의미를 불어 넣는다.

작가는 “아직도 200년 전의 인상파 그림이 현대미술과 공존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에 살면서도 예술의 경계는 여전히 모호하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예술의 모호성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포장지, 간지, 나무껍질, 폐비닐 등을 수집해 전시장으로 옮겨오는 작업이다”고 설명했다.
이해균의 이번 작품들은 자연을 모사하지 않고 수많은 겹과 결로 이뤄진 자연의 본성을 비춘다. 이익을 휘해 표면적인 것에 집중한 인간의 생산물과 시공간의 흐름을 켜켜이 쌓은 자연을 모두 담고 있다.
이선영 미술평론가는 “이해균 작가의 작품에는 연속적인 흐름과 더불어 단층과 같은 표현도 있다. 단층은 또 다른 연결을 위한 또 다른 접면이 된다. 균열이나 틈, 간극은 다른 연결의 매개가 되기에, ‘균열의 패러독스’가 된다”고 평했다.
한편, 전시는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