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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음악·영상…예술로 피어난 ‘근대 한글’

국립한글박물관 특별 기획전 ‘근대 한글 연구소’
예술,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가치 조명
국립한글박물관 전시 후 해외 순회 전시 예정

 

한글날을 맞이해 예술,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는 특별 기획전시가 열렸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이 지난 7일부터 선보인 전시 ‘제4회 한글실험프로젝트 - 근대 한글 연구소’는 한글을 예술 창작의 소재로 활용하며, 한글문화의 지평을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올해 한글실험프로젝트는 2016년 ‘훈민정음과 한글디자인’, 2017년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2019년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에 이어 근대 시기 한글 자료를 예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전시에는 시각 분야 7명과 1팀, 제품·공예 분야 7명, 패션 분야 4명, 리서치프로젝트 2팀, 음악 분야 1명과 1팀, 영상 분야 1명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음악 분야는 처음으로 한글실험프로젝트와 협업을 시도했다. 국악 아카펠라그룹 토리스는 판소리 ‘흥부가’ 중 ‘제비노정기’를 불렀고, 작곡가 김백찬은 근대 한글 연구자 주시경을 기리는 노래를 작사·작곡했다.

 

 

전시 작품의 제작 바탕이 된 박물관 소장 자료는 주시경 선생이 남긴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 ‘말모이’와 국어 문법서 ‘말의 소리’, 지석영이 편찬한 외국어 교재 ‘아학편’, 프랑스인 선교사가 편찬한 한국어 문법서 ‘한어문전’, 한글 띄어쓰기를 선구적으로 적용한 ‘독립신문’ 등이다.

 

근대는 한글이 쓰이는 방법과 한글 문헌의 형태에 큰 변화가 일어난 시기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어문 규정의 토대가 다져진 때이다. 1894년 고종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선포한 ‘국문선포’로 한글은 창제 이후 약 450년 만에 나라의 공식 문자로 인정받게 됐다.

 

이후 한글 연구자들에 의해 가로 쓰기, 띄어쓰기, 한글 전용 글쓰기 등 한글 사용에 관한 여러 의견이 제시됐고, 출판물을 인쇄에 사용하는 한글 납활자도 활발히 생산됐다. 그러면서 각종 서적에 특색 있는 한글디자인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전시는 ‘근대 한글 연구소’를 주제로 한 4개의 연구실로 공간을 꾸몄다. ▲근대 시기 한글과 서양 언어 간 소통이 반영된 ‘한어문전’ 등을 재해석한 ‘동서말글연구실’ ▲가로쓰기, 풀어쓰기 등 근대 한글 사용 방법 변화를 예술가의 시각에서 표현한 ‘한글맵시연구실’ ▲근대 시기 판소리계 납활자본 고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우리소리실험실’ ▲근대 한글 출판물을 활용한 ‘한글출판연구실’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전시 기록 공간 ‘한글공작소’를 마련해 관람객이 작품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창작의 여정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번 특별 기획전은 내년 1월 29일까지 진행된다. 국립한글박물관 전시 종료 후 베이징, 도쿄, 홍콩 등 국내외를 순회하며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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