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연극 ‘두들팝’, 10월 13~14일, 안산문화재단 달맞이극장
드로잉 예술에 영상을 더한 공연 ‘두들팝’은 관객들에게 마치 낙서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작은 방에서 바다로, 바닷가에서 섬으로, 다시 해저를 휙휙 날아다니며 작품 속 주인공들은 관객들의 상상력이 이끄는대로 무대를 만들어간다.
호기심 많은 두 친구, 우기와 부기는 ‘까만 펜만 있으면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개구쟁이들이다. 동그라미를 그리면 축구공이 슉! 얼굴이 짠! 알이 데구루루! 나타나는 신나는 낙서의 세계. 그러던 어느 날 알에서 작은 거북이가 나와 우기와 부기의 마음을 훔치고 사라졌다. 작은 거북이가 보고 싶은 두 친구는 거북이가 남긴 파도 소리를 따라 바다를 향해 생애 첫 모험을 떠난다.
그림과 몸짓으로 동물들을 만들어내는 주인공들을 통해 작품은 아이들에게 선 한 줄, 점 하나가 무한한 꿈의 세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전한다.
◇ 연극 ‘스카팽’, 10월 14~15일, 구리아트홀
‘스카팽’은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하인 스카팽이 어리숙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지배계층의 탐욕과 편견을 조롱하는 작품이다.
막이 오르면 작가 몰리에르가 무대 위에 등장하고, 그가 작품과 등장인물을 소개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식들의 정략결혼을 약속하고 여행을 떠난 재벌가 ‘아르강뜨’와 ‘제롱뜨’. 하지만 양가의 자식들은 이미 각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부모의 정략결혼 계획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제롱뜨의 하인 ‘스카팽’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스카팽은 그 결혼을 막기 위한 계략을 꾸민다.
작품은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신체극의 대가로 통하는 임도완 연출이 각색해 2019년 국립극단에서 제작·초연됐다. 당시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9 올해의 공연 베스트 7’, 제 56회 동아연극상 무대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 뮤지컬 ‘태권유랑단 - 녹두’, 10월 15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
‘태권유랑단 - 녹두’는 동학농민운동 속 민초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날의 아픈 기억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빠르게 변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지나가며 전봉준의 혼이 무대에 등장한다. 그는 자신이 왜 대한민국에 등장했고, 우리가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며 그가 살았던 1894년 조선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백성들에 대한 수탈이 가혹했던 그 시절, 농민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높이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보며 전봉준은 사회개혁의 뜻을 품고 1000여 명의 농민과 함께 봉기를 일으킨다.
작품은 동학농민운동을 이끄는 전봉준에 태권도 격파 등 무도적 특징을 더해 강인함을 보여 준다. 또한, 극의 말미 항일의병운동, 3·1운동, 광주민주화운동을 되새기며 민중의 꺼지지 않는 불꽃을 촛불로 표현한다.
◇ 무용 ‘도로시의 환상대모험’, 10월 15일, 화성 모두누림센터 누림아트홀
‘도로시의 환상 대모험’은 명작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각색한 작품으로, 아이에게는 교훈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부모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동심이 가득 찬 공연이다.
작품은 우연히 낯선 곳에 가게 된 주인공 ‘도로시’가 허수아비, 사자, 양철나무꾼 등 다양한 등장인물을 만나는 모험을 그렸다.
지혜는 경험을 통해 얻어지고, 사랑하는 마음을 친구를 배려하는 것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간 도로시가 두려운 상황에 용감히 맞서는 것을 보여 주며 아이들에게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또한, 무용과 구연동화를 접목해 개성 넘치는 무용수의 표정 연기와 배역에 어울리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춤사위를 선보인다.
◇ 가족 뮤지컬 ‘전설의 놀이왕’, 10월 15~16일, 남양주 다산아트홀
딱 하루만이라도 ‘공부’ 없이 신나게 놀고 싶다는 생각.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전설의 놀이왕’은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터에 주차장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자, 이를 막기위한 아이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작품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습지와 학원 숙제에 시달리는 하루를 보낸 초등학생 지우. 유일한 즐거움은 친구들과 동네 공터에서 뛰어노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터이자 비밀본부인 이 공터가 곧 주차장이 된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지우는 친구들과 합심해 공터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마당이 사라지고, 골목이 사라지며 아파트 놀이터가 아니면 갈 곳을 잃은 아이들. 극은 우리 아이들이 마음 편히 뛰놀 곳 없는 현실을 꼬집는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