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시대의 종식을 앞두고 다음을 바라보기 위한 여정을 사유하는 전시가 열렸다.
경기 파주 갤러리박영이 지난달 26일부터 선보이는 전시 ‘2022 박영 더 시프트 7기 2부 - 네오버스(neoverse)’이다.
‘다음 세계’를 의미하는 ‘네오버스’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논의이자, 헤테로토피아를 찾기 위한 여정의 통로가 되는 공간이다.
현실과는 다른 이질적 세계를 담고자 노력한 구모경, 서현주, 송현주, 임정은, 지희장 5인의 작가들은 개인의 고찰과 철학을 담은 이번 전시를 통해 더 넓은 세계로의 확장을 기대한다.

구모경, 서현주 두 작가는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기 위한 가치들을 정립하는 ‘인식하는 통로’를 제시한다.
한지와 수묵에 천착하는 구모경 작가는 태초의 시작, 생의 저편을 상징하는 검정색을 통해 무지와 무력을 경험한 불확실한 시대에 새롭게 검정을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서현주 작가는 미지의 공간, 공간 안의 공간, 안과 밖을 표현하며 새로운 세계를 보여 준다.
유례없는 비대면 시대를 촉발시킨 코로나. 송현주, 임정은, 지희장은 상호단절된 사회를 수습하기 위한 재결집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인 ‘결집의 통로’를 담았다.
송현주 작가의 작업은 ‘선을 긋는 행위’에서 시작된다. 최소단위인 선을 이용해 공간을 점유하고 확장해 나아간다.
임정은 작가는 형태와 색의 연결을 고찰하고, 반짝이는 리본(줄)을 사용한다. 디지털 작업으로 재현된 엉킨 리본의 확대되고 과장된 형상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물체에 대한 미시감을 체험하게 한다.

지희장 작가는 삶 속에서 여행과 모험을 추구한다. 삶의 흔적이 누적된 작고 무수한 점들의 만남은 작은 세포들의 활동처럼, 지도 위 수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처럼 서로 관계를 맺으며 ‘자연스러운’ 장면으로 하나의 우주를 만들어 간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