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반짝 정말 예뻐요.” , “자주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전통문화는 지루할 것이라는 아이들의 우려는 공연 시작과 함께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사라졌다.
19일 오전 용인 한일초등학교, 각자 수업을 위해 교실에 앉아 있어야 할 초등학생들이 강당에 한데 모였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향한 곳은 흥을 돋는 장구 연주와 화려함을 뽐내는 우리 춤 공연.
경기아트센터가 지난해부터 도내 초등학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경기도무용단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감수성 함양 교육’ 현장이다.
우리 춤과 타악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문화예술 교육은 ▲설장고 ▲태평무 ▲아박무 ▲검무 ▲모둠 북 등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우리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졌다.

빠른 장단으로 몰아치는 장구 가락으로 시작된 공연, 학생들은 연주 동작을 따라하는 등 금세 신이 났다.
이어지는 태평무, 아박무, 검무는 특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형형색색의 전통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의 모습에 “예쁘다”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3학년 김윤지 학생은 “태평무가 기억에 남는다. 안무들을 외우기 힘들었을 것 같아서 대단해 보였다. 배워보고 싶기도 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6학년 김채현 학생도 “학교에서 이런 활동이 1년 만이다. 자주 볼 수 없는 공연이라 재밌고, 무용 의상도 반짝반짝 정말 예쁘다”며 예술 교육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말했다.

이날 교육은 두 회차로 진행돼 한일초등학교 전교생 400여 명이 참여했다.
원창국 한일초 교장선생은 “코로나19 후 교육 정상화의 일환으로 준비했다. 아이들이 좋아해주니 기쁘다. 더욱 많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상덕 경기도무용단장은 “이 학생들이 우리 문화를 이어나갈 씨앗들이다. 많은 공연들을 접하며 자라야 어른이 되어서도 문화를 향유하고 즐길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이 보내주는 이 열렬한 환호가 공연하는 우리 무용단에게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